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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구속, 세 번 무죄’ 신화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의 5·3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직후인 30일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미묘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친DJ' ’호남‘ ’전통야당‘이라는 지지기반이 같은 민주당 박 전 의원의 출마가 ’열린당 대 한나라당‘간 박빙의 대결구도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이 열린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개인적인 ‘악연’을 맺고 있다는 점도 열린당 지도부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비리 혐의로 세 번 기소됐다가 세 번 다 무죄 판결을 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두 번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재임시절, 체포동의안이 제출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전 의원이 당선 보다는 ‘강금실 저격수’ 전략을 구사할 경우 열린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선’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열린당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는 것이다.민주당도 일정 부분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서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실제 열린당 후보‘낙마’쪽에 상당한 총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더불어 박 전 의원의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이력은 서울지역 호남출신 시민들에게 상당한 동정론도 얻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서울시장 선거판세가 열린당에게 불리한 흐름이라는 당 안팎의 설명이다.
당장 열린당은 박빙의 구도에서 박 전 의원의 출마가 서울지역의 전통 호남·야당 측의 표가 분산될 경우 결국 열린당 후보의 표가 깎이는 상황이 당연한 만큼, 이같은 흐름에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한 마디로 “타격”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당 공천위원회에서 경선지역 후보자에 대한 심사와 전략공천 지역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데, (서울시장의 경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의원의 출마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만큼, 서울시장 경선 여부에 대한 판단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자칫 당내 호남출신 의원들의 동요로 이어져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빠질 수도 있는 만큼, 민주당의 ‘박 전 의원 카드’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올인’, 열린당은 ‘불안’으로 한나라당은 ‘다소 편한 맘’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