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는 정치적 근친교배가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김태일 위원장이 29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5·31 지방선거 대구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위생학적으로 근친교배는 열성 유전을 낳는데 정치적 근친교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한 대구지방권력 교체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겨냥, “정치세력이 서로 견제하지 않고 같은 세력끼리 붙어서 다 해먹으면 좋은 정치적 서비스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대구시장, 대구시의회, 8개 구청장, 구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가. 이런 정치적 근친교배 속에서 가장 손해보는 사람 대구시민, 우리들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적 근친교배 세력들은 시민을 우습게 안다. 골프장 나이 많은 경비원을 두들겨 팬 사람이 누구인가.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달라. 맥주병·양주병 집어던진 세력이 바로 그 정치적 근친교배 세력”이라면서 한나라당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근친교배 세력들은 대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유신독재 망령 속에서 또 그 잘못된 그리움 속에서 지역주의 망령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로부터 우리가 대구를 구출하기 위해 드디어 이재용이 나섰다”고 언급하면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띄우기'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와 함께 열린당이 책임있는 세력, 미래를 감당하는 세력, 대구시민을 하늘같이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며 “이재용을 외쳐보자”고 말했다.

    한편, 열린당은 정동영 의장을 비롯 당 지도부가 이날 대구로 총출동해 현지에서 확대간부회의와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잇따라 여는 등 본격적인 영남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의장은 전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80 CEO 포럼’ 강연에서 ‘양극화의 책임이 현 정부에 있다'고 한 데 "심히 유감스럽다"며 비난했다. 정 의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야당이 관심을 가져야하고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 년 동안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짚어내거나 발언한 야당 지도자는 없었다”면서 박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양극화 뿌리는 과거 개발독재시절 불균형 성장전략에서 비롯된 것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8~9년 전 한나라당의 전신인 김영삼 정권하에서 벌어진 IMF 국가부도사태에서 시작된 것임은 너무도 명백한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양극화의 책임 당사자로 한나라당을 지목했다. 정 의장은 이어 “IMF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득이 줄면서 양극화의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고 대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박 대표에게 촉구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