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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골프 파문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23일 공직자들에게 사실상의 '골프금지령'을 내렸던 국가청렴위원회(청렴위)가 5일만에 스스로 방침을 뒤집었다. 청렴위의 발표 이후 청와대 비서관이 대기업 간부와 골프를 치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청렴위의 조치를 비판하자 청렴위가 다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정무적 판단도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한건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청렴위를 비판했고 문재인 민정수석도 "청렴위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다들 혼란스러워 한다"고 했다.결국 청렴위는 28일 "공무원에 대해 전반적인 골프금지령을 내린바 없으며 그러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 골프가 금지되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는 공무원의 소관업무와 관련, 현실적이고 직접적이고 사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민간인에 국한할 것"이라며 기존입장에서 대폭 후퇴했다.
"청렴위가 청와대지시없이 독자적으로 할수있는게 뭐냐"이처럼 청렴위가 청와대의 비판에 휘둘리며 꼬리를 내리자 한나라당은 청렴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청렴위가 청와대의 반발로 골프금지령 지침을 번복했다.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보편적 관행이니 놀라울 게 없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청와대 직원이 위반하자 바로 이를 거둬들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위신과 체면을 무시하고 후퇴한 것은 도저히 국가기관의 처신으로서는 이해 못할 일"이라며 "이강철 특보가 한마디하자 신속하게 거둬들인 건 소신도 철학도 없는 행태로 청와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청렴위의 청렴도부터 검증해야 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뀌면 국민은 정부에 승복하지 않는다"며 "청렴위는 청와대 지시없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티즌 "군사정권때가 오히려 서민 살기 더 나았다"
네티즌들도 "국민이 호구로 보이느냐. 국민이 바보로 보이느냐"며 청렴위에 대한 비판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아이디 'lovera'는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자기편이 걸리니까 바로 말바꾸고 규칙 바꾸는 것 봐라. 그렇게 쥐잡듯이 잡아먹을것처럼 달려들더니 불과 3일만에 골프 얘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느냐"며 "국가청렴위원회는 이름을 바꿔라. 국민조롱위원회로"라고 비판했다.아이디 'bestsw21'은 "정말 화난다. 국민을 완전히 가지고 노는구나"라고 개탄했고 아이디 'kimjj222'는 "썩어도 너무 썩었다. 차라리 군사정권때가 더 청렴했다"고 맹비난한 뒤 "국민들을 완전히 저능아로 생각하는 처라"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아이디 'seasonkorea'는 "노무현 개혁 노래 부른 게 고작 이런 것이냐"며 "김영삼 이후 김대중 라인으로 정권 바뀐 게 이제 8년째인데 지금이 얼마나 개판이냐면 기왕 똑같은 더러운 정권이라면 군사정권 때가 오히려 서민 살기에 더 나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