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열린우리당의 무분별한 시도지사 전략공천 움직임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열린당이 일부 자당 소속인사를 빼가는 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열린당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도시자 공천하는 것을 보면 당내 민주화는 완전히 실종됐고 정치개혁은 수년전으로 후퇴하는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열린당의 공천에 불만을 품고 27일 탈당한 권선택 의원과 역시 탈당을 예고하고 있는 강현욱 전북지사 등 최근 여권의 공천잡음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대전에서는 권 의원이 탈당을 했고 전주에서는 강 지사가, 서울에서는 이계안 의원이 탈당을 불사하겠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전남 충남 대구 경북 강원에서는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없어 전직 장관들이나 현직 공직자들을 억지로 징발해 내보내고 있다"며 "나머지 지역도 한나라당 소속 인사를 빼가든지 아니면 아직도 오리무중 상태"라고 비난한 뒤 "민주주의 한다면서 이렇게 비민주적인 공천을 하다니 매우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여당 사정이 이러다보니 당 의장은 가는 곳마다 헛공약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총리 지명자는 당적포기를 거부하고 여당 당직을 가진 법무부 장관 또한 사퇴를 거부하는가 하면 갑자기 검찰의 권력비리 수사가 태풍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훔치기 위해 정부여당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라며 여권의 상황을 진단한 뒤 "집권당의 상황이 가련하게 보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