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강경보수파로 불리는 김용갑 의원은 17일 WBC 한·일전에서 승리한 한국야구대표팀을 “최고의 외교관”이라고 극찬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가 일본을 꺾어준 덕분에 미국이 4강 탈락의 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선 “파죽지세의 6연승을 거두며 세계 4강 고지에 오른 우리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며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과 의지의 총합이 일궈낸 값진 승리였으며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감격적인 쾌거”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야구드림팀이 국민들에게 감격을 준만큼이나 외교적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한미관계와 한일관계에도 큰 의미를 가진 승리다”며 16일 한·일전 승리를 “미국을 4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주고 일본에 일침을 가한 통쾌한 승리”라고 정리했다.

    그는 “지난 6·25전쟁에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우리의 고속 성장을 지원했던 미국과의 동맹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등 이 정권 들어 한미관계는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이런 변화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가지는 것도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을 꺾어준 덕분에 미국은 4강 탈락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야구를 국기(國技)로 생각하는 상당수의 미국 사람들이 한국의 승리를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고 한국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입으로 백번 떠드는 것보다 훌륭한 외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식민지 지배 하에서 당했던 고통은 물론, 지금도 신사참배니 독도 영유권 주장이니 하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는 일본에게 일침을 가한 통쾌한 승리”라며 “이종범의 한 방으로 ‘아시아 최강’이라는 일본의 ‘자기 최면’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