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결국 ‘3·1절 골프’ 파문으로 낙마했지만 한나라당은 총구를 노무현 대통령으로 돌리며 공세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이 총리 해임 배경에 대해 “골프만이 아닌 그 이상의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해 ▲차기 대권주자 양성 목적의 정치인 총리 ▲야당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트러블 메이커 ▲이념 논쟁을 유발시키는 급진과격인사 등의 배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총리를 귀국 몇 시간 만에 해임하게 된 배경이 단지 골프 때문인지, 그 이상의 이유가 있는 것인지 노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기업인들과의 접촉에 대해 정경유착의 의혹이 제기돼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의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국정은 항상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운영돼야 신뢰 받는 정부가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행정 공백이 장기화 돼서는 안된다”며 조속한 후임 총리 인선을 압박했다. 그는 “이 정부는 여당 당의장 경선과 부분 개각 등으로 장기 국정 공백을 초래한 것으로도 부족해 지방선거에 장관들을 징발해 여당 후보로 내보내기 위해 전체 국무위원의 30% 이상을 두 장관을 두는 상태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회생이 급선무이고 민생이 최우선인 만큼 이런 국민 요청을 잘 수행할 능력 있는 실무형 총리를 기대한다”며 “코드인사는 배제하고 징검다리형 임시총리보다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인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