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북한 최악의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요덕 수용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막이 오른다. 요덕스토리는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탄압 실태를 다룬 작품으로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가 총 지휘를 맡아 관심을 모았다. 

    요덕수용소는 2만여명의 북한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는 곳으로 이곳 수용자들은 하루에 옥수수 한그릇과 소금 한 숟가락으로 14시간의 중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수용자들이 탈출하다가 발각되면 총알이 아깝다는 이유로 교수형이나 돌팔매질로 처형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덕스토리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었다. 정부 관계 부처가 ‘북한 실상폭로의 수위가 높다’며 시나리오 내용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고 뮤지컬에 등장하는 김일성 초상화와 북한 노래가 국가보안법 위반 사항이라며 압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어려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권단체와 우익 진영에서 요덕스토리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 수잔 솔티 회장이 정 감독에게 격려 편지와 함께 2000달러의 성금을 전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끝에 막을 올리는 요덕스토리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한나라당내 최다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은 개막일인 15일 저녁 20여명의 소속의원들이 요덕스토리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생각'은 뮤지컬 관람 후 정 감독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토론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개막일 요덕스토리를 관람할 예정인 강재섭 의원은 "북한인권,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그동안 논외의 사안이었다"며 "우리가 해야할 말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한 채 눈치만 보는 남북 구도 하에서는 어떤 목적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함께 요덕스토리를 볼 것을 권한다"며 "북의 실상을 냉정하게 보고 남과 북이 함께 잘 살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박진 의원은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우리 국민이 북한 인권유린 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딛고 막을 올리는 만큼 정부가 등한시해 온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관한 국민적,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개막 공연에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관계자들도 이날 공연장을 찾는다. 김진홍 상임의장 내외를 비롯, 서경교 공동대표, 제성호 대변인 등 20여명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뉴라이트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총장은 14일 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진홍 상임의장이 요덕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요덕스토리가 초반 제작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요덕스토리가 국민뮤지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체관람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웹진 다요기(www.dayogi.org)도 요덕스토리 관련 행사를 준비중이다. 다요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덕스토리 관람티켓을 보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요기 운영자인 아이디 '무명논객'은 13일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을 시작으로 북한 인권을 외면해온 열린우리당 386 세대 의원들에게 공연 티켓을 보낼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쏟아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