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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막말공방에 대한 박근혜 대표의 '휴전령'이 내려진 직후에도, 부산에서는 '상호 폭로전'으로 경선 과열양상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부산광역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허남식 현 시장과 권철현 의원은 13일 서로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초강수를 두며 열띤 공방을 펼쳐,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허 시장측. 허 시장 선거캠프는 부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일과 10일 부산지역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허 시장의 시정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뿌려졌다며 "이는 경쟁자인 권 의원측에서 의도적으로 살포한 것"이라고 주장, 권 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허 시장측은 또 "권 의원측 관계자가 권 의원의 의정보고서와 저서를 불법배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허 시장측이 내놓은 유인물에는 '내 고향 부산이 이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는 제목아래 '지난 3년간 전국 최다 8만개 일자리 축소' '지자체 10년 경제성적표에서 부산 꼴찌' 등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담겨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측은 즉각 해명에 나섬과 동시에, "최근 출판기념회를 가진 허 시장의 저서는 부산시보 등 여러 자료에서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허 시장의 후보직 사퇴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권 의원측은 "허 시장이 배포됐다고 주장하는 유인물의 내용은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부산의 경제위기에 대한 일부 언론의 기사로 내부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허 시장측이 내용이 잘못 보도된 기사를 가지고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맞섰다. 문제가 된 해당 기사는 권 의원측의 요청으로 정정보도가 된 상태다.
권 의원측은 이어 '저서의 무료 배포' 주장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캠프 관계자가 자신이 구입한 책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지인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측 역시 "허 시장측 관련자가 구의원 출마예상자에게 공천을 미끼로 지지를 강요했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권 의원측은 "허 시장측이 자신의 들보를 가리려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며 "저서표절과 공천미끼로 지지를 강요한 엄청난 행위를 덮으려고 물타기를 하는 치졸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