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퇴 주장에 이어 한나라당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9일 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한나라당은 10일 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을 쟁점화 시키며 천 장관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특히 70~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5차례 투옥된 경험이 있는 이재오 원내대표는 구치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야4당 공조에 의한 국정조사를 통해 천 장관의 사퇴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구치소라는 곳은 외부와 단절돼 있고 그곳은 어떤 범죄가 일어나도 모르는 완전범죄가 가능한 곳으로 교도관들이 마음만 먹으면 서신금지, 면화금지 등을 다 할 수 있고 재소자들이 말을 안들으면 벌방에도 가둘 수 있다. 교도소에서 교도관에게 저항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게 야만국가지 정상적인 국가냐"

    이 원내대표는 "한명도 아니고 12명을 성폭행 했다는데 이것이 야만국가지 정상적인 국가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12명이란 숫자도 문제지만 두 번째 문제는 말썽이 생기던 날 그 재소자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것"이라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성토한 뒤 "총리는 골프치고 법무부 장관은 여성 재소가 12명이 성폭행을 당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이게 노무현 정부의 도덕성이다. 권력이 이렇게 부패했는데 서민들에게 무슨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천 장관이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정말로 법률가라면 이 총리와 함께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조사를 하고 야4당이 공조를 취해 천 장관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하겠다"면서 "이게 나랍니까 이게···"라고 개탄했다.

    정인봉 인권위원장은 천 장관이 법무부 홍보관리관에게 대국민사과문을 대독시킨 점을 지적하며 천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폭행 문제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장관이 사과를 한다면서 조사단장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봐서는 진정한 사과인지 또 은폐하고 넘어가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천 장관 부임 이래 12명의 재소자가 계속 공무원에 의해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는데 이게 악마의 소굴이지 정상적인 교도행정이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사건이 발생한 그 날 그 재소자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느냐. 또 당시 구치소장을 구속해야 할 마당에 경고조치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런 식의 발표를 사과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어제 발표야 말로 진실을 덮고 장관직을 연명하겠다는 의도"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