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국무총리 측이 돌연 '사의표명을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뒤집고 나서 네티즌들을 또한번 '경악'케 하고 있다.

    이 총리의 핵심측근인 이강진 총리공보수석은 8일 "지난 5일 이 총리의 발언은 자신의 거취문제를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후 말하겠다고 한 것이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마치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 관계가 맞지않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질'과 이 모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분개해온 네티즌들은 이같은 총리실의 입장변화에 '뻔뻔함'을 넘어 '한심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PGA 총리' '대단한 생존력'이라는 표현을 사용, 각종 패러디물을 내놓으며 이 총리를 조롱하고 있다.

    이강진 공보 "언론이 잘못 보도, 노 순방 후 말하겠다는 뜻" 사의 표명 부인
    네티즌 "언제는 국민 두려워했나…또 '언론탓'? 총리실은 신문도 안보나"


    넷심을 통해 본 여론은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론의 사퇴요구를 오히려 먼저 전면거부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 정권이 국민을 두려워하지않는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여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이 총리의 말 뒤집기 배경에 관심을 보이며 점차 확대되는 비리의혹을 부인하고 이 문제가 노 정권 전체로 옮겨질 것을 막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dogskiya'는 "국가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골프만 친 총리가 처음에는 여론이 무서워서 사퇴 운운하더니, 시간이 좀 흘렀다고해서 이제와 국민정서를 무시하며 지방선거를 지휘하며 버티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yulpoo2001'역시 "그동안 여론과 함께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사퇴를 요구해왔는데, 한마디 반론도 없다가 이제와서 사의표명을 한 적이 없다는 억지를 펴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이 총리측의 말바꾸기를 비난했다.

    총리실의 '언론탓'을 비판한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가 'fogokor'인 네티즌은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가도 언론이 사퇴한다고 쓰면 반대로 밀어 붙이고, 그래놓고서 잘못되면 또 '언론탓'이라고 떠들어댈 것"이라며 "노 정권의 유일한 목적은 언론과 반대로 하기, 언론 망신주기가 아니냐"며 꼬집었다. 또 'wem3'은 "골프파문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 지금껏 뭐하다가 이제와서 '우린 몰랐다, 언론에서 만든 얘기다'고 주장하는 총리측 인간들은 신문도 뉴스도 안보는 듯하다"며 "(총리실은) 골프파문이 다른 나라 총리 얘기인줄 알았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이해찬 사퇴하는 줄 알고 축하주 쐈는데…"
    네티즌 여론조사, '사퇴' 의견 '유임'보다 두배이상 높아

    네티즌 'fooll'는 "(여권내에서) 한쪽은 총리 사퇴시켜서 파워를 키우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은 유임시켜 상대방 세력확장을 견제하려는 '무대 뒤의 장난'을 치고 있다"며 "네티즌들도 '냄비근성'을 버리고 '장난치는' 정치인들을 가려내는 능력을 가져야한다"는 '여권 세력다툼'과 관련한 분석을 내놓았다. 또 기만당한 네티즌의 허탈함을 드러낸 "이 총리가 사퇴하는 줄 알고 친구들에게 한턱냈었는데…기만당했다('ksj1993a')"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반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위축되지말고 야당과 수구국민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골프로 풀고, 국정에 전념하는것이 국익에 도움된다('comodus')" "언론이 총리 발언을 왜곡해 사실상 사퇴라는 소설을 쓰고 도배질한 것이라고 본다('ken8978')" 등 이 총리측 주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네티즌을 상대로 한 이 총리 사퇴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현재까지 사퇴의견이 유임보다 두배이상 높게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중인 이 총리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서는 '사퇴해야한다'는 응답이 65.74%(16841명)로 '대국민사과로 충분하다(32.73%, 8408명)'는 의견을 압도했다. 이 조사는 9일 오전 현재 2만5688명이 참여했다. 또 '이 총리에 대한 사퇴요구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도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이 69.54%(3881명)로 '사과로 충분하다(29.92%, 1670명)' 보다 많아 다른 사이트의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같은날 현재 5581명이 이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