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차기 총리 하마평이 무수한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이의근 경상북도지사 발탁설이 나오자 한나라당은 7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권이 한나라당 소속 경북 출신 인사를 총리에 기용해 5·31지방선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내각 운영 수순을 밟은 뒤 정국주도권을 잡으려한다는 정치권의 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도지사를 그런 편법으로, 그것도 임명직 도지사도 아니고 선출직인데 다른 직에 임명해 차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국운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차기 총리는 경제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특정 정당에 당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뒤 “이 지사 개인에 대해서는 평소에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의 당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큰 선거를 앞두고 대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 때문에 역대 총리나 법무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당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 지사는 '차기 총리는 정치인은 안된다'는 한나라당의 기준에 벗어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지사를 차기 총리에 임명하려는 의도가 지방선거 후 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것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등 여권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앞장서서 야당소속의 단체장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이 지사의 '분명한' 처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티즌 "8년간 해먹은 선거술수…김혁규 전철 밟지마라" 경고
    "한심한 정권의 정치적 꼼수에 놀아나지말고 명예롭게 지사 마쳐야"

    조선닷컴의 네티즌 'sanedle'는 "이 지사를 총리에 발탁하려는 저의는 말그대로 '한나라당의 경북 출신 인사를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대선에서 대구·경북표를 흡수하려는 다중 포석'"이라며, "문제는 이 지사의 생각과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지층, 소속 정당, 국가 장래보다 개인적 욕심에 의해 형편없는 정권의 총리라도 한번 올라보려 한다면 결국 모리배·정상배와 뭐가 다르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이디가 'wlstjd2222'인 네티즌은 "경상도 표는 갈기갈기 찢어 놓고, 전라도 표는 몰표로 거저 먹고, 충청도 표는 사탕으로 꼬시고,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은 이러한 지역구도 연장선에서 또 먹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지난 8년간 해먹은 선거기술 꼼수"라고 여권을 비난했다. 또 'cck1012'는 "이 지사는 김혁규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거두절미하고 이 지사가 노 정권의 총리직을 고사해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kimcjoo' 역시 "한심한 정권의 정치적 꼼수에 놀아나지 말고 지사로서 임기를 명예롭게 잘 마치시기 바란다"며 "이 정부에서의 고관대작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인 것을 명심하라"고 이 지사의 현명한 결정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총리 한번하고 고향에서 등돌려 얼굴 못드는 꼴을 당해선 안된다('kimjs53')" "바닥이 뚫린 배를 타는 것은 열린당에 이용당하는 것('ksieta')"이라며 이 지사를 걱정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7일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간주, 이 지사 등이 후임 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대통령이 이 총리를 경질하겠다고 결정한게 아니지 않느냐"며 "현재까지 후임 총리에 대해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