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2003년 5월 5·18행사 추진위원회 간담회)
    "대통령 임기 5년이 긴 것 같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선거 같은 것이 자주 안 오면 좋겠다"(2006년 2월 26일 서울 북악산 청와대 출입기자 동행 등반)

    취임 직후 부터 '대통령 못해먹겠다' '대통령 해보니까 괜히 했다'는 식의 잇따른 돌출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4년째를 맞은 첫날 또다시 '대통령 임기조정'을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26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청와대 출입기자와의 서울 북악산 등반에서 "대통령 임기 5년이 긴 것 같다"며 "대통령이든, 정부든, 국회든 5년에 계획을 세워서 일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한다면 중간 중간에 선거가 자주 있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임기 중 선거에 대해 2년을 갖고 중간평가를 한다고 하면 결국 이미지 평가"라며 "중간 선거는 여러 변수가 끼어 들기 때문에 그것을 평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해 임기 중 선거의 결과가 자신의 '중간평가'기준이 되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노 "5년 임기 길다. 임기중 선거 중간평가로 볼 수 없다"
    지방선거 앞두고 개헌 공론화로 판흔들기…'정권심판론'사전차단 의도?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배경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또다시 개헌문제를 쟁점화해 전체 판을 흔들어보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지방선거전에 나선 야당의 공격을 미리 피해보자는 의도도 함께 깔려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개헌시사 시비 조짐이 일자 노 대통령은 "개헌은 대통령의 역량 범위를 떠난 것"이라며 "여러 정치 상황으로 볼 때 대통령인 내가 개헌문제를 끄집어내 쟁점화하고 그것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각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게시판에는 '민주주의를 망각한 실언' '재발한 남탓 논리'라며 노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쳤다.

    네티즌 "대통령 못해먹겠다던 버릇 또 나와"
    "임기중 선거는 국민평가…남들은 5년도 일하기에 짧다던데"

    네티즌 'hcpark00'는 "그렇게 선거가 두렵고 민주주의가 두렵다면 왜 민주주의 하자고 주장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느냐"고 물었다. 또 'twins001'는 "마치 공부하는 학생이 노는 날이 많아서 공부를 못하겠다는 식의 유치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임기 중 선거의 폐해'를 지적한 노 대통령을 반박했다.

    아이디가 'seohyuni2'인 네티즌은 "처음부터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하던 버릇이 나온 것"이라며 "남들은 5년동안 해야할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짧다고들 하는데 너무 긴 거 같다니…"라며 혀를 찼다. 'hck1191' 역시 "아직도 어린 아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중 선거는 국민의 평가인데 그걸 하지말고 5년 내내 맘대로 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국민도 이젠 없어졌으면 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또 "곧 있으면 국민때문에 국정운영이 안된다고 하겠다"며 개탄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공간에는 "탄핵도 모자라 아직도 도박정치를 하고 있다('lmhc14594')" "국가를 흔든 스스로의 닭짓부터 생각해라('echo4me')" "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될 것. 또 탄핵시켜주랴('epol1113')" "지방선거 질게 뻔하니 물타기하는 것('goods5')" 등 노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