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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5월 지방선거 출마가 점차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그동안 여권과 이들이 출마를 두고 실랑이를 벌여온 것이 사실상 '여론 관심끌기' 목적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여권인사들은 이들과의 접촉설을 계속 퍼뜨리며, 이들에게 출마압박을 가함과 동시에 언론을 이용한 관심끌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전당대회를 치루고도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열린당으로서는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두 인사의 영입이벤트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전 장관은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후보중 그나마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에는 여전히 뜻이 없지만, 외부로부터 압박이 너무 강하다"며 "출마를 거부할 구실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3월내로는 결론을 내려야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시한까지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의 서울특별시장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 의장은 24일 E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형"이라며 "3월 초까지 (강 전 장관이) 고민하는데 성가시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강 전 장관이 막바지 고민을 깊게하는 것 같다"며 이달 초 강 전 장관과 만나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강력히 출마설을 부인해온 진 장관 역시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 의장의 회동 이후 '출마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돌고 있는 진 장관에게 "(장관 자리에) 더 있으라고 했다"는 한 일간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까지했다.
진 장관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했다' '출마준비 위해 오는 3월 6일 노 대통령 해외순방에 따라가지않을 것'이라는 등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에 "아직까지 열린당으로부터 지자체 선거 출마 제의를 받은 바도 없으며, 선거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아직까지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진 장관이) 이제 경기도의 지방행정을 맡아 경기도의 삶의 질을 올릴 차례"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진 장관이 올해 초 이중국적자인 자신의 아들의 한국국적 회복을 추진한 것도 지자체 출마설과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진 장관의 출마는 지방선거를 위한 '내각차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주 개각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출마'를 앞두고 여권과 이들 두 인사가 벌이고 있는 '줄다리기'를 보는 시각이 곱지많은 않다. 라디오 시사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장성민 전 의원은 열린당 전당대회를 두고 "강 전 장관 영입 경선 대회장 같다"며 "갓 탈춤을 배우기 시작한 강 전 장관의 지지도가 주춤거리면 이제 '댄서의 순정'으로 국민여동생이 된 문근영에게 접근할 것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신통찮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가 'gippoo'인 네티즌은 "마치 자기들이 출마하면 무투표당선이라도 되는 것처럼 헛바람이 들어있는 것 같다"며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과 의지도 안 보인 사람이 뭘 하느냐"며 비난했다. 그는 또 "단체장 선거가 무슨 연예인 인기 투표냐"고 했다. 또 네티즌 'f597' 역시 "정치를 이벤트화만 하려는 그 버릇, 어디 개 주겠나"며 혀를 찼다. 네티즌 'mimedezi'는 "자기들끼리 잘들 논다"며 "어차피 백전백패할 텐데 뜸들여서 관심끌려하지말고 정정당당한 모습이라도 보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