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흡수 통합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만나 양당 통합을 위한 '대국민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양당 통합에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대국민통합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우리 국민이 피흘려 지켜온 국가안보가 흔들리고 땀흘려 쌓아온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고 나라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국가에 대한 가치관이 왜곡되고 있다"며 "이제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굳게 뭉쳐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희망찬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며 통합취지를 밝혔다.

    양당은 자민련이 해체되고 동시에 김 대표를 비롯한 소속 당원들이 일괄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흡수통합 방식을 채택했다. 자민련은 당 해체 과정에서 당의 소유재산을 일괄 한나라당에게 귀속시키기로 했고 조속한 시일 내로 '양당통합전진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은 시대적 사명이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념으로 하는 세력이 하나가 돼야한다"며 양당 통합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와 2007년 정권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도 박 대표를 향해 "따뜻하게 맞이해 줘 고맙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박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를 여러 차례 만나며 자유민주세력이 승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결단이 급진전됐다"며 통합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민련이 창당 10년을 넘어 아쉽기는 하지만 정당은 정당이 내세우는 정치적 이념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념을 함께 하는 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이념을 승화시키는 것"이라며 양당 통합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통합함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통합과 연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