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미녀응원단’ 가운데 일부가 북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보도 기사를 인용한 뉴데일리 기사를 보면 탈북자 한 사람의 증언이 나와 있는데 대흥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탈북한 이 탈북자는 ‘작년 11월쯤 젊은 여자 21명이 수용소에 수감되었는데 그들이 모두 한국에 응원단으로 갔다 왔던 사람’이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이들이 수감된 이유는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 기사가 탈북자의 증언만을 갖고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기사의 사실 여부를 명확히 판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북한 사회가 워낙 폐쇄적이고 주민의 인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미녀응원단 일부의 몰락

    만일 미녀응원단 일부의 수용소 수감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 주민들의 수용소 강제 수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미녀응원단의 수용소 수감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들이 ‘미녀’이며 한국에 왔었기 때문이란 것이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하기 때문인데 그렇게 치면 한국에 왔었던 적은 없지만 북한에서 높은 신분과 뛰어난 미모를 갖고 살다 수용소에 수감되어 비참한 삶을 살게 되는 사람은 그동안에도 계속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미녀응원단 일부의 수감설이 사실이냐, 사실이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미녀응원단 일부가 북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가정하고 거기서 어떤 일을 당했을지 상상해보자. 아래 내용은 3월 13일부터 상영될 예정인 ‘요덕스토리’ 내용의 일부이다.

    평양 음악무용대학 현대무용학과 강련화는 이제 23살을 넘긴 북한의 전형적인 여대생이다. 그녀는 김정일의 특별교시에 의해 대학에 입학한 행운아이다. 딸 덕택에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에서 당 간부로 승진하고 어머니는 교사로, 여동생은 훌륭한 아코디언 연주자로, 동생은 축구선수를 꿈꾸는 단란한 가정이 강련화의 가정이다. 강련화는 기쁨조로 선발되고 김정일의 눈에 들어 평양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그러던 중 강련화의 아버지가 한국과 미국의 간첩이라는 혐의를 쓰고 체포되고 강련화의 단란한 가정은 박살난다.

    결국 강련화와 가족들은 북 요덕수용소로 잡혀가고, 강련화는 수용소의 군인에게 겁탈을 당한다. 수용소의 학대 속에서 어머니는 미쳐버리고, 여동생은 고구마 한 개를 받아 먹기 위해 몸을 파는 성 노리개로 전락한다. 그리고 남동생은 수용소의 악동들에게 얻어맞고 다리가 부러져 버리고 만다. 강련화는 이런 비참한 삶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시도했다가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 내용을 보면 미녀응원단 가운데 수용소에 수감되었다는 일부가 겪고 있을 고통이 대강 짐작이 간다. 어차피 요덕스토리의 내용은 실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므로 현재 수용소의 고통이 위의 내용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녀응원단’ 구출 서명운동을 벌여야 한다

    나는 미녀응원단 일부의 수감설을 듣고 그녀들을 구출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국민 서명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령 수감설이 사실이 아닐 지라도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알기로 탈북자 출신으로 중국에 갔다가 납북된 한국 국민인 진경숙 씨의 생사가 아직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납북된 한국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 수용소에 강제 수감되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국군포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느 순간 그들을 잊었다. 납북되어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우리 한국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되어 북으로 끌려간 용사들 말이다.

    한국 보수사회가 쇠망해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보수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조차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국군포로 뿐만 아니라 엄연한 한국국민이 북에 의해 납치되고 수용소에 갇혀 고통을 당해도 정부가 침묵하고, 심지어 우리 보수인들마저 침묵한다면 우리 보수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이는 사실 현재 보수운동에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문제다. 보수사회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잊혀지고 불이익을 받게 되니 누가 보수사회를 위해 보수운동에 투신할 것이며 누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할 것인가. 우리 보수인들은 입으로만 나라가 흔들린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손과 발로, 그리고 지갑을 열고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미녀응원단 구출 서명운동을 시작하면 일거에 북한 인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응원을 하라고 한국에 내려 보낼 정도라면 북에서는 상당한 귀족계급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저렇게 헌신짝처럼 이용하고 난 다음에 수용소로 수감해 버리니 일반 북한 주민들을 북한 권력자들이 어떻게 대하겠는가. 한마디로 소모품 취급 밖에 더 하겠는가.

    이제는 나서야 한다

    보수사회에서 미녀응원단 석방운동을 전개한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어차피 그들도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녀응원단 석방운동을 이야기하며 대중의 관심을 끈 후 납북된 우리 국민들도 구출하자는 취지로 대중들에게 설명을 하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 그리고 3월 13일부터 상영 예정인 북한 인권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흥행몰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면 미녀응원단 관련 서명운동은 우리 모든 보수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다. 우리 1000만 보수사회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나서야 할 때 제대로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는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