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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는 순간까지도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씨의 사퇴 자체에는 환영하면서도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그가 밝힌 사퇴배경이 너무나 황당하다는 것. 조씨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미국에 유학중인 두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한 미국행을 사퇴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친미주의'운운하며 시종 미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주장해오던 조씨가 자신의 아들들은 미국에 유학을 보내놓았다는 사실은 그의 '이중성'과 '가식'을 절실히 나타내고 있는게 아니냐고 꼬집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친미주의자 때문에 한미관계가 힘들어진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하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국인들이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바람에 미국인들이 한국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부류' 가운데는 "상당히 어려서부터 미국에 있어서 영어가 편하고 유창한 사람들이 많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미국 인디애나(Indiana) 대학에서 미국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가 'gumawang'인 네티즌은 "조씨 인간성은 어떻겠나 했더니, 결국 청와대에서 입팔아 번돈으로 자식들을 미국에 보냈구나"라고 개탄하면서 "미국이 얼마나 좋으면 우리 교육을 못 믿고 중고생되는 자기 자식들은 미국에 보냈겠냐"며 그의 '이중성'을 비난했다. 또 'akdcltkfka'는 "반미자주 민중민주 외치더니 자식을 미국에 조기유학이라니 정말 가식적이란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드러난 조씨의 이면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롱도 이어졌다. 네티즌 'politique'는 "평소 그렇게나 미워하는 미국으로 두 자식 모두 유학보낸 것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실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비꼬았다. 또 'ghanastar'는 "평소의 행실로 보아 김일성대학이라면 몰라도 자식들을 미국에 보냈으리라곤 상상도 못햇다"며 "강정구씨 아들도 미국유학에 카투사라더니"라며 혀를 찼다.
조씨가 남긴 장문의 '고별사'도 네티즌들은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네티즌 'hjyqaz'는 "좀 웃기는 '자뻑여인'"이라며 "자기가 아주 대단한 사람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양 말하고 있다"며 비웃었다. 또 'egkmc'는 "조씨가 홍보수석으로 있으면서 국민과 청와대의 거리가 더욱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elf230'는 "'여자 유시민'이 떠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짤막한 댓글을 날렸다.
한편 조씨는 15일 자신의 청와대 블로그에 남긴 글을 통해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벽을 쌓은 일부 언론과 엘리트 집단에 대해 온몸을 던져 항거했다"고 자화자찬한 뒤 "내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 같아 한편으론 매우 기쁘다"며 비아냥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