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맡은반은 '지진아반'돼"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로 사학계와 한나라당이 사학이 전교조의 영향력 하에 들어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교육 일선에 있던 교사 등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사학법과 전교조를 우려하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회장 조용기)는 18일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김윤수)의 김용호 부장이 기고한  ‘사학법 개정으로 앞으로 사립학교는 이렇게 변합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맡기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소개했다. 

김 부장은 이 글에서 앞으로 사학에서는 개방형 이사 추천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간에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정된 사학법에 의하면 전체 이사수의 1/4 이상을 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추천하는 인물로 채우게 된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교사와 학부모의 학교운영위의 참여 욕구가 높아져 구성원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과열 선거운동과 혼탁한 선거문화가 만연해질 것"이라며 “특히 개방형 이사들은 학교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자신을 추천해준 단체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향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시이사들, 파벌형성하고 학교적립금 마음대로 퍼 쓴다"

학내 분란시 파견되는 임시이사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부장은 “그동안 사례를 보면 임시이사는 정부나 관할청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로 임명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들은 일단 임명되면 신규 이사나 학교장, 교직원들을 자기네 사람으로 물갈이해 파벌을 형성하고 학교 법인의 적립금이나 이월금 등을 마음대로 퍼 쓰며 나눠먹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회계는 등록금과 국고 지원금으로 조성되는 것으로서 오직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져야 할 귀중한 돈”이라며 “정상적으로 임명된 이사들은 학교회계에서 단 한푼의 돈도 유출시킬 수 없고, 임기도 5년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결국 임시이사제도는 학교 교육비로 임시이사들을 먹여살리겠다는 의도에 지나지 않으며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사학법 개정안이 실시되어 학교 운영의 주도권이 전교조 교사에게 넘어가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교조 교사들은 사학법 개정안이 시행돼 학교 운영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넘어오면 전교조의 방침인 ‘교원 근무시간 단축’, ‘방과후 보충수업 금지’, ‘0교시 수업 금지’, ‘모든 자율학습 폐지’등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이는 결국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몰고 학부모에게 더 많은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양천고 전 교장인 이계성씨의 글도 함께 소개했다. ‘전교조의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이 글은 월간 ‘경제풍월’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기고된 글이다. 이 전 교장은 이 글에서 “전교조는 학생들에게 ‘나는 감옥 갈 뻔 했네’라는 끔찍한 주제로 상황극을 벌이게 하고 ‘나는 그래도 국보법을 어길 수 밖에 없을거야’라는 결론이 나올 글을 쓰게 만들고 있다”며 “전교조는 광기어린 내용의 음악과 시 낭송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의식화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교조의 수업지침 및 참고자료는 민감한 사회적 쟁점을 좌파적 시각으로 해석해 소개하고 또 이런 소개글에는 과격한 표현과 비속어가 넘쳐난다. 깡패 집단이나 북한 공산집단에서나 쓰는 용어가 난무하고있다"며 “전교조는 좌익교육으로 학생들을 '김정일의 전사'로 키우고 있다. 북한 핵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좌익에 오염되는 것이 문제다. 이제 북한보다 남한이 먼저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교조가 원하는 좌익 혁명”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교장은 “전교조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평가를 받는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전교조는 학생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두발자유화와 교복자유화, 흡연학생 처벌 반대 등을 진행해왔다. 거기다 공부보다 특기적성교육이 참 교육이라 떠들어댔다. 또 자신들의 태만이 드러날 학급일지, 출근부 없애기 투쟁을 벌여 학교를 무력화하는데만 힘을 쏟았다”고 지적했다. 

30대 전교조교사 60대 원로 교사에게 "봉급 많이 받으니 수업 나보다 많이 하라"

그는 “교육 운영과정에서도 나이든 원로 교사들에게 ‘호봉이 높아 봉급을 많이 받으니 수업을 더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전교조 교사들”이라며 “한 30대 젊은 전교조 교사는 주당 20시간을 맡고 60대 원로교사에게는 24시간을 부여하며 ‘돈 많이 받고 정년도 얼마 안 남았으니 수업이나 많이 하라’는 말까지 했다. 전교조는 패륜집단”이라고 단언했다.

전교조 교사들의 업무 태만도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교장은 “한 젊은 전교조 담임이 1년 내내 지각을 하고 종례도 않고 일찍 퇴근을 해 이 교사의 반은 ‘지진아 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엉망이 됐다. 그래놓고 이 교사는 신학년이 되자 3학년 담임을 안 주었다며 교장에게 대들기도 했다”며 “학부모들은 전교조 담임을 만나면 학교 교육을 포기하고 학원으로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 전 교장은 교감으로 첫 발령을 받았던 당시 학생들의 진학 문제로 전교조 교사들과 갈등을 빚었던 사례도 술회했다. 그는 발령 직후 학생회장단을 불러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학생들은 “우리 교복을 입고 나가면 쪽팔리다. 대학에 제대로 간 선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며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에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전교조였다. 

전교조 지역분회장이라는 한 교사는 “교감 선생이 새벽부터 밤까지 뛰는 의도가 뭐요. 돈이 목적이요. 승진이 목적이요”라고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전 교장은 “돈 때문이라면 벌써 학교 그만두고 학원 강사로 나갔을 것이다. 승진이 목적이면 교육청에서 말리는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철저히 실시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교조 교사들은 특활 부서에서 아이들에게 특활을 시키고 학생들을 불러내 오후에는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대학진학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전학시키고 돈 없고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만 학교에 남게 됐다고 한다.

이 전 교장은 “전교조 교사들은 서울 강남에 가서는 맥을 못춘다. 학부모들이 부실한 수업을 하거나 실력이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언론이나 권력기관에 제보를 하기 때문”이라며 “전교조 교사들이 변두리 어려운 동네로 부임하면 학생들에게 ‘모든 가난은 가진 자의 횡포 때문’이라는 의식화 교육에 몰두한다”고 말했다.

이 전 교장은 “전교조의 주장처럼 대학입시 때문에 사교육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교조 교사들이 수업을 소홀히 해 공교육이 불신을 받게 됨으로서 사교육 천국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