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의 오보 대응을 통해 언론의 기사수준을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11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정부의 오보 대응에 의해 언론 기사 수준이 높아지면 이것도 참여정부의 성과가 될 것"이라며 언론보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오보 대응이 언론의 기사 수준을 제고하고 이는 곧 참여정부의 성과라는 논리를 편 것이다.

    국무총리실이 10일 공개한 '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청와대 간부회의에서 각 부처의 언론보도 대응창구를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인 '국정브리핑'으로 일원화 할 것을 지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시사항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의 언론 보도 분석에 해당 부처의 의견을 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은 최초의 엉터리 기사를 근거로 제2, 제3의 엉터리 기사가 나오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기자와 공무원이 공부를 하게 되고, 기사의 내용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해서 기사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며 이것 역시 참여정부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효과적인 홍보 관리를 위해 행정부처가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교육을 실시하고 일반 직원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메뉴얼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회의에 있었던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 말씀을 청와대에서 정리해 총리실로 보내는 것"이라며 "그 지시 사항을 최근 각 부처에 하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언론에 대한 상식과 철학이 없는 대통령"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언론에 대한 상식과 철학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마저 하지 못하는 큰일날 일이며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언론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질 낮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잘 못이고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세상의 웃음거리"라며 "대통령은 언론에 신경쓸게 아니라 국정운영에나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