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당내 '3선의원 역할론'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정에 참여할 뜻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17대 국회의 조기사퇴와 올해 하반기 대통령·국회의원 동시선거 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을 방문중인 안 의원은 9일(미국 LA 현지시간) 미주 한인방송 초청으로 열린 동포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안 의원측은 전했다.

    이날 안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이른바 '빅3'만 참여하는 제한된 경선은 (집권하는 데)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당내에서 3선 이상의 중량감을 가진 참신한 인재들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3선 역할론'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대선 승리와 당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 또한 3선 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선 경선과정에 참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고건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 뉴라이트 등 외부의 합리적 중도 세력과 건전 보수세력을 모두 영입하여 경선을 치러야한다"며 "이렇게 할 때만이 건전 보수세력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한나라당은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말없는 중도, 건전 보수세력을 끌어안고 비전을 제시할 때만이 비로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사태, 곤두박질친 경제, 도를 더해가는 사회적 양극화문제 등 모든 문제점에 대해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노 대통령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이)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드인사'를 위해 여당 대표조차 일개 장관으로 징발하는 현실에서 국회의 존재가치는 이미 상실됐다"며 "노 대통령에 의해 존재자체를 부정 받고 있는 국회 또한 조기사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국회의 조기사퇴 이후 올해 하반기에 동시선거를 개최하자고 안 의원은 제안했다.

    '한국 권력구조 개편과 북한 인권문제'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안 의원은 사회 양극화와 계층간 반목을 해소하기위한 '국민통합포럼' 건설과 이원정부제 혹은 내각책임제 등으로의 개헌 필요성 등도 함께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