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파동’으로 불거진 열린우리당 내 갈등과 관련, 당내 ‘친노(親盧)그룹’ 진영의 움직임 심상치 않다. 11일로 예정된 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의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자칫 ‘친노’ 대 ‘비(非)친노'간의 극단적인 대결 상황마저 예고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친노그룹 의정연구센터(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개각’에 유감을 표명하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당내 초·재선 의원 ‘33인’에 대해 “정치적 의도” 운운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하고 있거나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33인’을 비판했다. “여당 의원이라면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도 이 의원은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개각 과정에서 ‘철저히 당이 무시됐다’는 ‘33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개각 전에 당 참모진과 충분한 상의가 있었다는 정황을 설명하면서 “그럼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나. 이것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청 관계 재정립 문제에 대해서도 “여당이기를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대통령에게 당적을 버리라는 얘긴지 내용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반박했다.

    의정연은 이날 일부 소속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신년인사를 겸해 최근의 당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은 신년인사차 모인 자리였으며 ‘33인’을 반격하기 위한 그런 자리는 더더욱 아니였다”면서 모임의 의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참석 의원 대부분은 ‘지금 당의 상황에서 (각을 세우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이번에 불거진 문제는) 차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의정연은 또 이날 모임에서 2·18 전당대회에 김혁규 의원을 추대키로 하고 ‘개혁적 실용주의’와 ‘합리적 중도주의’ 전략으로 전대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쯤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영남 지역 출신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 여부 등 일정 변수를 고려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