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안팎의 숱한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에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내정한데 대해 전반적인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열린당 홈페이지에는 속칭 '유빠'로 지칭되는 유 의원 지지자들의 '역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조를 나타냈다.

    열린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4일 유 의원의 장관 내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던 김영춘 최재천 의원등 열린당 초재선의원 18명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유 의원의 입각을 환영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는 유 의원 문제를 둘러싸고 야당, 사회단체, 대부분의 언론 그리고 각 포털사이트에 네티즌들이 쏟아내고 있는 '코드인사' '고집인사'라는 비판여론과는 전혀 '동떨어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

    유 의원 지지자들은 당내 유 의원 반대세력의 주장을 '밥그릇 싸움'으로 규정하고, 합당한 이유없이 동료의원을 매도하고 편가르기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당내 경쟁세력인 '정동영 계'를 직접 겨냥하며 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 의원 입각에 반대하는 열린당 소속의원들을 향해 '무서운 노 대통령에게 싸가지 없이 또 덤비는 XX넘버' 'XX놈들은 시기와 질투에 눈 멀었다'는 등 거친 욕설까지 서슴치않고 뱉아냈다.

    기간당원인 'jteri'는 "개인의 자질을 운운하고 공공연히 당청갈등을 부추기는데 탄핵정국이 아니었다면 국회의원될 수 있었던 열린당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느냐"며 "유 의원때문이 아니라 당신들 때문에 열받아서 못살겠다"고 유 의원 반대파의 '자질'을 거론하며 비난을 가했다. 'ksh3a'은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는 이유가 새해 벽두부터 당을 뒤집어놓고 노 대통령의 레임덕을 만들어야 할만큼 중요하느냐"며 "유 의원을 빌미로 대통령에 반기를 든 XX놈들을 출당시키자"고 흥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간당원 '감자호크'는 "△ 국참(국민참여연대)의 적 =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 안개모의 적 = 유 의원, 노 대통령 △ 유 의원, 노 대통령의 적 = 국참" 이라는 공식을 내세우며 이들 반대파를 반노(反盧)진영으로 규정했다.  '부산청년(기간당원)'은 "어차피 정동영 계에 줄 선 의원들이야 자신의 밥 줄이 달린 문제니 개념이고 뭐고 있겠는가"라며 "제발이지 무식한 짓 그만하고, 상식적인 비판을 해라"며 따져 들었다.

    닉네임이 '백야'인 기간당원은 이번 개각을 통한 열린당내 각 계파별 득실을 따지면서 "△ 안개모를 위시한 범 정동영 계 : '최악의 -' △ 재야파의 김근태 계 : '대체로 +' △ 개혁당파의 유시민 계 : '최상의 +' △ 기타친노계열 : '비판적 0'"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개각으로 가장 상처를 받은 쪽은 안개모가 구성원들의 주축인 정동영 계가 될 듯하다"며 "정동영 계와 비교적 호흡이 잘맞는 정세균 당의장을 정부에 차출당했기 때문에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의 그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는점이 될 것이며 또한 공공연히 정동영 계와 마찰을 빚어온 유 의원이 입각을하니 그들이 얼마나 당황했는지는 보지 않아도 비디오"라고 주장했다.

    당원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당내분열이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다. 기간당원 'gomsin763'은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정말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며 "만약 당내불란이 도가 지나쳐 시대에 역행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노 대통령의 탈당 뿐만아니라 제2의 열린잡탕당의 분당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두산지킴이' 역시 '분당 주장'에 동의하며 "진작 빠갰어야 될 일이었다"며 "구태 정치인들의 생명만 연장시킨 꼴"이라고 맞장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