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입각파동’으로 여권 내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4일 '참여정부 신드롬'이라고 힐난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새해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못 볼 것을 보여줬다”며 “유시민 의원을 장관 시키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청와대와 열린당이 ‘빡시게’ 싸우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다루기 만만한 아마추어로 내각을 형성하고 실패한 코드인사를 고집하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유 의원 사태”라며 “참여정부 신드롬”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나라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사립학교법을 날치기 할 때 여권은 그룹끼리 모여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용기 있게 진언하는 최소한의 진정성도 보이지 않았다”며 “청년 실업이 극도의 한계점에 이르고 북핵으로 인해 한반도 위기 상황이 닥치고 국가경쟁력이 날로 뒤쳐질 때도 현 정부 인사들은 유 의원 사태 때보다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모적인 일로 국민들을 불쾌하게 하는 무의미한 정치파동은 헌정사에 없었던 일”이라며 “노 대통령과 열린당은 유시민 파동을 종결짓고 날치기 사학법을 철회하는 구국의 결단을 내려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1·2개각’에 대해 “정략적 개각은 나라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여당에서도 크게 반발하는 것을 보면 잘못된 게 분명하다”며 “책임은 임명제청권자인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있으므로 잘못된 개각을 취소하고 총리 이하 전면 개각을 새로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개 부처 신임 장관 내정자들에게 붙여준 아호를 부르며 부처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한 인물들임을 강조했다. 그는 “향북(向北) 이종석씨의 장관 임명은 한미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겨냥한 남북정상회담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천(地天) 이상수씨는 본인도 보은 인사임을 인정했다는 데 용기있는 말이지만 장관 자리가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해준 데 은혜갚는 자리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사학법날치기 지휘자인 청하(靑下) 정세균씨에 대해서는 여당이 더 적극적으로 반대하던데 그런 여당이 더 고맙다”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