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논평'으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정국을 '우화'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변인은 29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임시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결정을 내린 한나라당의 상황을 '폭력남편(노무현 정권)과 남편의 버릇을 고치려는 아내(한나라당)'로 비유했다.

    이 대변인은 "한 가정에서 내외가 의기투합해 아이들을 먹여 살리고 해야 하는데 남편의 주벽과 폭력이 심해 아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집을 나섰다"며 "남편이 돌아오라고 말을 하지만 주벽과 폭력이 워낙 심해 믿을 수 없어 서울로 식모 살이라도 하려고 떠나게 됐고 아이들과도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내가 없으면 가정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남편 버릇을 고쳐야 겠다고 집을 나갔는데 이웃집에 살며 평소 눈짓을 하던 여자들이 살림을 도와주려 했나보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집에 들어가면 남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평생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서울로 가는 중"이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이어 "아이들은 자생력이 있어 형제들끼리 돕고 살 것이고 커서 성공하면 나중에 이산가족 찾기라도 할 때 만나야겠다는 심정으로 길을 나섰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한나라당의 입장을 우화로 표현한 것이다.

    노 정부를 '폭력남편', 한나라당을 '버릇을 고치려는 아내'에 각각 비유하며 이 같은 우화를 얘기한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보는 현재 국회사정은 이렇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노 정부의) 버릇을 고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정살림을 똑바로 하고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가게하고 주벽과 폭력을 고치지 못하는 남편에겐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외투쟁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장외집회와 실내집회를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학법 무효화 대국민 홍보전을 위해 당분간 장외투쟁과 실내투쟁을 병행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여성위원들을 대상으로 사학법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