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소장파 원희룡 최고위원은 28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당 의원들의 국회등원을 촉구하며 사학법 개정을 ‘전교조에 의한 국가정체성 훼손’으로 규정한 박근혜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원 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방송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일부 인사들의 돌출 발언 때마다 국가 정체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국정을 모두 정지시켜야 되느냐”고 반문한 뒤 “사학법 같은 경우, 사학 운영의 투명성을 마련하기 위한 장치로서 개방형 이사가 도입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개방형 이사 자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사학 측의 입장만을 너무 편향되게 옹호를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본회의가 열릴 예정인 반면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를 계속해 나가려는 계획인 데 대해 “현재 본회의 할 수 있는 날이 3일밖에 안 남아 있다”고 운을 뗀 뒤 “사학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아나가는 과정들은 국회에서 심의를 해 나가면서 할 수 있다”며 장외투쟁을 접고 전격적으로 국회등원을 해 사학법에 대한 전면적인 처리와 국회의사일정 진행을 주장했다.

    원 의원은 2주일 넘게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는 당과 관련해 “장외투쟁으로 나갈 때 당내에서도 ‘국민여론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한나라당의 사학법에 대한 반대투쟁의 논리가 무리한 점이 많다’는 여러 가지 지적과 경고가 있었다”며 “당 지도부에서는 굉장히 열악한 상황을 각오를 하고 시작한 것이기에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큰 틀에서 원래 무리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여당의 정치력 부족, 일방 처리한 것에 대해 여당이 비판받아 마땅하며 여당에 협조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야당은 야당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사학법에 올인하고 극한투쟁을 무한정 끌고 가는 점에서 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은 최근 소장파 의원들의 소신발언과 관련해 “등원을 촉구하고 장외투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대표가 강경드라이브를 한다고 해서 아무런 제동할 목소리와 힘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