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 농민 사망사건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발표된 후 넷심을 통해 본 여론은 과잉진압에 따른 대통령의 사과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보다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폭력시위를 엄단하고 근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농민을 사망하게 만든 11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서는 농민시위대에 의해 경찰차량 19대가 불탔으며 전경 217명과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측의 병원에 입원한 농민만 113명에 달했다.

    농민대회 이후 과격·폭력시위 자제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8일 부산 반(反)APEC 집회에서도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격렬시위가 이어졌으며, 지난 18일에는 홍콩 WTO 반대에 나선 원정시위대 700여명이 각목을 동원하고 불을 지르다 홍콩 경찰에 연행, 그중 11명은 아직 억류된 채 재판을 받고 있는 등 폭력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네티즌 '농민사망 안타까운일…과격시위는 근절해야'
    "힘없는 공권력(전경)만 희생해야하나" 볼멘소리도

    네티즌 'kcsluck'는 "시위과정에서 농민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쇠파이프를 들고 바로 앞에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보라"며 폭력시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무경찰 출신이라는 그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시위문화를 제대로 짚어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농민시위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kyh987265'는 "자신이 본 농민은 순박한 농민이 아니었다"며 "아무리 분노한 농심이라지만 살기가 눈빛에 서려있고 서슴없이 내뱉는 폭력적인 언사와 행동이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시위진압에 나선)전경은 그들에게 방패이자 화풀이 대상이었다"며 "그런데 왜 사망사고만 생기면 무조건 공권력(힘없는 공권력인 전경)이 희생양이 되야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단 대형에서 이탈해 끌려가면 집단폭력으로 죽는 분위기였다"며 "자신이 전경이었더라도 겁이나서 무의식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사망사건까지 이르게된 과격 시위를 주도한 농민시위대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jambler99'는 "2명이나 사망했는데 (농민시위대) 지도부들 가운데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keag321'은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의원 역시 이번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농민시위를 주도한 전농 부의장으로 홍콩 원정시위대도 이끌었다.

    그러나 사망까지 이르게 한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과 사후방지책에 대한 요구도 만만찮게 제기됐다. 네티즌 'wjddbstjr798'은 "분명 잘못된 시위문화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두명이나 사망한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잘못된 시위문화도 반성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흥분해 과잉진압을 한 것도 분명 누군가 책임지고 사과해야할 문제이며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jongho2063'역시 "사람의 생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과잉진압'을 비판했다.

    대통령의 사과문발표 이후에도 물러나지않을 뜻을 밝힌 허준영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