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결 구도가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충돌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맹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잘 모시는 직책"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마당에 비서실장이 나서서 야당에 충고를 하는 등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 실장의 말은 본분을 벗어난 것"이라며 "위헌적인 날치기 사학법의 강행처리에 노 대통령이 배후라는 지적이 나오는 마당에 이해할 수 없는 적반하장이고 대꾸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여당의 사학법 날치기 강행처리의 절차를 보면 12월 9일 본회의 날치기 이틀전 여야 정책협의회를 통해 사학법은 계속 논의를 하겠다고 했었다"며 "이는 열린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제의한 것이다. 우리가 먼저한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 부대표는 "강행처리 이틀전만해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음에도 열린당이 강행처리한 것은 결국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며 이번 사학법 강행처리의 배후가 노 대통령과 청와대라는 의혹을 던졌다. 그는 이어 "이제 와서 청와대가 민생을 논하는 것은 사실상 적반하장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