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평양 방문을 권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문제가 허락하는 대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양측 입장이 다 정리됐다"면서 "북한쪽에서 와달라는 연락이 수차례 왔고, 노 대통령에게서도 정식으로 방북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문제만 해결되면 6자 회담 상설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겠다"고 밝혔다고 20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나의) 방북은 (대통령) 특사자격이 아닌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끼리 앞날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양에서 △ 6자회담 상설화 제안 △ 미국에 대한 대응 △ 일본 문제 해결 △ 국제사회 비판에 대한 대응 △ 21세기 한민족의 위상과 목표를 정하기 위한 평화적 협력방안과 평화적 통일방안 등 다섯 가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 이종석 사무차장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또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와 관련해 "과거사 문제는 진실을 과장없이 밝히는 것이 초점"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과거사 규명이 과장되면 언젠가 다시 뒤집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참 철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6.25 때 공산화됐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인간 맥아더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공산화를 막아준 것을 평가하자는 건데 그게 왜 나쁘냐""고 반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