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무효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선 한나라당이 일반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앞만 보고 나가자”며 강성 기조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번 장외투쟁에 대해 국민들뿐 아니라 소속 의원들까지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하자 강한 경고를 보내며 결속을 촉구했다.

    장외투쟁 이틀째인 14일 ‘전투복’ 차림으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단상에 오른 박근혜 대표는 “여론이 어떻다는 그런 상황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하자.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당내 ‘잡음’을 차단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정말 나라를 위하고 깊이 생각하고 장래를 걱정하는 당”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론이 어떻다고(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지금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번 장외투쟁에 회의적인 의견이 표출되자 “진정한 정치개혁은 어떤 경우라든지 자신의 유·불리와 손해를 따지지 않고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여론에 따라 왔다 갔다 하고 주판알 튕기면서 손해되는지 아닌지를 당리당략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개혁이 아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사학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여론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리집회를 통해 사학법의 부당함을 제대로 알리면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여당에서는 국민 여론이 자신들 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저들이 자신들의 속셈을 뒤로 감추고 바깥으로는 비리척결을 위해 (법안을) 내놓은 양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무섭고 사악한 사학법 내용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동참을 호소해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에게 나라가 어떻게 잘못 가고 있는지, 이것을 방치하면 두려운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살을 에는 듯 한 추위뿐만 아니라 이 땅은 동토로 변할 것이기에 이런 방법(장외투쟁)까지 동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당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사악한 사학법은 미래 교육을 망치는 정말 위험천만하고 두렵기 그지없는 법안으로 세뇌 교육이 주입되고 막을 길 없는 것으로 치달을 때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재섭 “대책 세운다고 잔수 부리지 말고 앞으로 가자”

    강재섭 원내대표도 당내에서 강성 일변도인 사학법 무효투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눈알을 옆으로 굴려 대책 세운다고 잔수 부리지 말라”고 강한 경고를 보냈다.

    강 원내대표는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찬바람 속에서 살던 민족이다. 그들이 가장 융성했던 시대가 강희제 시대인데 그가 죽으면서 우리 만주족은 좌우 문화를 두리번거리면서 살지 않았고 앞으로 달려가면서 뒤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며 “한나라당이 이런 투쟁을 할 때는 그 정신이 그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언론과 일부 국민들의 반응이 어떻다는 것에 신경 쓰면 안 된다”며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길을 그냥 가야 한다. 장외투쟁 밥 먹듯이 하던 집단도 아닌데 오죽하면 당 대표도 나서서 장외투쟁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달려 나가면 되지 언제까지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 하지 마라. 앞으로 나가자. 좌우 둘러보지 말고 두리번두리번 거리지 말고 무조건 가야 한다”며 “기왕 마음먹은 것인데 국민 시선이 냉담하다는 언론 신경 쓰지 말자”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