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TOL 기반 MEDEVAC·CBRN 체계 첫선화생방 시장 … 무인기 기반 선제 진입 시동글로벌 기술 제휴로 MRO 넘어 독자 플랫폼 구축
  • ▲ 유아이헬리콥터는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한국화생방방어학회 주관으로 열린 '2026 재난 및 핵·WMD 대응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유아이헬리콥터 제공
    ▲ 유아이헬리콥터는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한국화생방방어학회 주관으로 열린 '2026 재난 및 핵·WMD 대응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유아이헬리콥터 제공
    항공전문 방산기업 ㈜유아이헬리콥터(대표 임성의)가 소형 드론 기반 방사능 탐지체계와 수직이착륙(eVTOL) 무인기를 결합한 전사상자 후송(MEDEVAC) 체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핵·화생방(CBRN) 위협 대응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통합 무인 솔루션을 들고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유아이헬리콥터는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한국화생방방어학회 주관으로 열린 '2026 재난 및 핵·WMD 대응 컨퍼런스'에 참가해 두 체계를 동시 전시했다. 유아이헬리콥터의 드론 기반 방사능 탐지체계는 ▲공격작전 시 오염지역 원격 정찰 ▲원전·핵시설 피격 시 초기 피해평가 ▲대테러 작전 시 방사성 물질 탐지 등 세 가지 핵심 군 작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탐지 요원이 오염지역에 직접 투입되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이론적으로 인명 손실 없는 초기 피해평가가 가능하다.

    함께 공개한 eVTOL 중형무인기 기반 MEDEVAC 체계는 교전 지역에서 부상 병력을 신속히 후송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기존 헬기 후송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생존 위험이 수반되지만, 무인 후송체계는 이 위험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전장 의무 개념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시장 여건도 뒷받침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CBRN 방어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187억 달러(약 26조 원)에서 2030년 249억 달러(약 35조 원)로 연평균 5.9% 성장할 전망이다. 드론·UAV 탑재 방식의 탐지 솔루션은 이 기간 중 연평균 8.1% 성장률로 전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방산기업에게는 그만큼 선점 효과가 큰 세부 시장이다.

    유아이헬리콥터가 기술적 배경으로 내세우는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유아이헬리콥터는 방사선 검출·분석·모니터링 솔루션 분야 글로벌 전문기업인 미라이온 테크놀로지(MIRION Technologies), 그리고 무인 항공 기반 MEDEVAC 기술을 보유한 해외 전문기업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아이헬리콥터 측에 따르면 해당 파트너사 기술은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실전 배치된 검증 이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과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드론 기반 체계가 실제 전장에서 작동하려면 적의 전파 방해(재밍) 환경 속에서도 데이터 링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통신 두절 시에도 자율 비행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대재밍 기술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임성의 유아이헬리콥터 대표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체계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필수 요소"라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유아이헬리콥터는 항공기 구성품 MRO(정비·수리·개조) 및 임무장비 체계연동 분야에서 사업기반을 닦아온 기업이다. 이번 무인기 연구개발은 기존 MRO 사업 모델을 넘어 독자 플랫폼 제조·수출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