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민족 최대의 명절이 지나자 곧바로 눈보라도 거셌다. 밤새 쏟아진 눈이 그 바람에 얼려졌다. 이틀을 쉬고 난 뒤라서 더 춥게 느껴진 게 아니었다. 출소하지 못한 자들에게 그 사실을 다시 각인시키는 강제노역의 첫날이기 때문이었다.

    독신자 운동장은 새벽부터 눈밭이 됐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2열 종대로 나란히 선 수용자들은 서서히 하얗게 얼어갔다. 눈은 이미 쌓인 위에 또 쌓였다. 하늘에서 내리는 게 바람인지 칼인지 모를 매서운 기세였다. 신발 속 발가락은 감각이 없었다. 등뼈는 차디찬 척추를 타고 목덜미까지 굳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불만 가득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2작업반 반장이 외쳤다.

    "오늘 작업 지시 아직 안 내려왔어. 좀 기다리래!"

    그러자 각 분조들에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막사 앞에서 줄이 흐트러지기 시작한 건 누가 먼저였는지 알 수 없었다. 작업도구를 들고 있던 한 수용자가 삽을 눈밭에 내던졌다. 뒤이어 누군가는 욕을 내뱉으며 반장을 보고 삿대질을 했다.

    "왜 사람을 세워두고 지랄이야?"

    "한 시간 째 이러는 이유가 뭐야?"

    "이런 개 같은 날에 뭘 하라고!"

    누군가는 막사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앉아버렸다. 줄이 무너지고 두려움도 사라졌다. 도성진은 그런 운동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용자들이 그렇게 대놓고 반항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더 놀라운 건 아무도 당장 끌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매번 눈빛만 잘못 굴려도 수용소는 처벌했다. 그런데 지금, 이 얼어붙은 아침 공기 속에서 수용자들은 거침이 없었다. 수용자들의 항의에 성진도 한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다.

    "불이라도 피우게 하던가! 얼어 죽잖아!"

    누가 들어도 아이의 목소리였지만 군중의 소음에는 한소리 끼워졌다. 9분조 중에서도 도련님이 제일 독이 올라 있었다. 간밤에 신분과 맞바꾼 누룽지 때문인지 누구 보다 으르렁거렸다.

    "아 십팔, 작업장 가기도 전에 얼어 죽겠다. 십펄."

    새로 온 덩치는 긴 밤처럼 아침에도 돌부처 같았다. 9분조의 2열 종대 끝에 섰는데 4열 종대처럼 보이게 했다. 옹헤야가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며 챙겨주는데도 본 척도 안 했다. 성진은 가수에게 돌아서며 자랑처럼 말했다.

    "오늘 아침밥 먹을 때 일부러 많이 먹었어요."

    "뭘?"

    "물이요. 가마치 불어난다고 했잖아요. 확실히 배가 든든…"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주둥이가 성진의 팔을 툭 건드렸다.

    "왜요?"

    성진이 쳐다보자 말하지 말라는 의미로 자기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러다가 도련님에게 들켰다. 주둥이는 입술 가운데 세웠던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올려 파며 빤히 마주 보았다. 그게 더 속을 긁었는지 도련님의 코와 입에서 하얗고 긴 탄식의 입김이 뿜어나왔다.

    드디어 2작업반 반장이 헐레벌떡 달려와 운동장 가운데의 단상 위로 올랐다. 제 생각에도 관리소 지시가 무거웠는지 길게 주위를 둘러본 뒤 자신 없는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은 눈도 많이 오고 다 얼어서 립석강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15호 전체가 오늘은 놀부작업이다! 근데 오늘 작업량이 좀 많아. 가족세대 막은 돌담 전체 다시 쌓아야 해."

    한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얼음장을 깨며 누군가 소리쳤다.

    "그걸 다 하라고? 그게 놀부작업이야?"

    "지금 장난하나?"

    "죽으란 말이네!"

    곳곳에서 볼멘 목소리들이 터졌다. 참고 있던 숨들이 서로를 밀치며 한꺼번에 쏟아졌다. 삽을 땅에 내던지고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서 이빨들을 악물었다.

    성진은 또 한 번 놀랐다. 아까는 지시가 없다고 불만이었다. 이번에는 지시를 줬는데도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마치 오늘 하루 수용자들이 작심하고 관리소를 물고 늘어지려는 것처럼 보였다.

    뒤에 서 있던 검은손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이게 요덕의 2월이지."

    15호의 2월은 수용자들에겐 ‘분노의 달’이고, 보위부에게는 '두려움의 달'이었다. 2월 16일을 보위부는 민족 최대 명절이라 불러도 수용자들 입장으로는 출소명단에서 빠졌다는 공식적인 판결선고의 날이었다.

    2월에는 수용자들이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다들 새로 갇힌 기분들이라 이판사판으로 달려드는 판국이었다. 그걸 잘 아는 보위부는 2월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절대권력의 생일이 들어 있는 달이 그 권력을 가장 위태롭게 하고 있었다.

    수용자들의 비난은 조롱으로까지 이어졌다. 관리소 지시가 '놀부작업'이어선지 지시한 놈을 놀부에 빗대어 아무렇게나 살찌우고 마구 벗긴 뒤 눈밭에 사정없이 내동댕이쳤다.

    "놀부작업이란 게 뭐예요?"

    성진이 옆에 선 도련님에게 물었다. 도련님은 누룽지에 물까지 먹었다는 그에게 괜히 심술궂게 말했다.

    "너 놀부처럼 일하면, 흥부처럼 맞는다는 거야."

    가수가 웃으며 정정했다.

    "하늘이 이렇게 돕잖아? 그럼 우릴 그냥 놀릴 수 없으니까 저기 보이지? 저 멀쩡한 돌담. 저걸 허물고, 다시 다 쌓으라는 거야. 작업장 안 나가니, 보위원 놈들 눈엔 우리가 놀부처럼 한가해 보였겠지. 그래서 놀부작업이라고 이름 붙인 거야."

    가수의 말처럼 15호의 혁명화는 자연재해보다 강했다. 자연의 태풍은 언젠가 지나가지만, 혁명화의 태풍은 멈춰 있는 것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바람, 빠져나갈 수 없는 소용돌이였다.

    그래서 구내의 돌담을 허물게 하고, 다시 쌓게 했다. 시킬 일이 없으면 저쪽의 돌을 이쪽으로 옮기고, 또다시 이쪽의 돌을 저쪽으로 옮기게 했다. 스스로 아무 의미도 없는 강제노동에 복종하게 만들고, 결국엔 그 무의미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혁명화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날의 놀부작업은 그야말로 터무니없었다. 말 없던 옹헤야조차 2작업반 사무실 쪽을 노려보다가 들고 있던 곡괭이를 내팽개쳤다.

    "허무는 것도 종일 걸릴 텐데 오늘 중에 어떻게 다시 쌓으라는 거야…"

    "놀부도 얼어 죽겠다."

    독신자세대는 격분과 탄식으로 시끄러워졌다. 그들 사이에 서 있다간 누구든 홧김에 한 대 얻어터질 것 같은 공기였다. 2작업반 반장은 어느새 그 틈을 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울분은 말이 아닌 침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오늘에 끝나지 않을 돌담의 끝을 향했다.

    세워진 담을 오래 바라볼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더 깊이 무너졌다. 성진도 침통하게 그 담을 바라보았다. 돌 하나하나가 사람 같았다. 버텨온 몸, 맞은 자리, 굳은 근육, 굳이 허물고 다시 쌓으라는 무한 반복의 혁명화까지 모두 비슷해 보였다.

    성진은 고개를 하늘로 젖혔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얼굴에 차갑게 닿았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모욕을 주려는 의도 같았다. 젖어서 목을 그으며 흘러내리는 한 줄기는 마음속까지 비웃으려 스며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로 그때였다. 멀리서 희미하게 형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부신 하얀 배경 속에 점처럼 보였지만 점점 가까워졌다. 아이의 손을 잡은 여인, 지게를 멘 노인, 무표정한 여인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눈발 속에서 떠올랐다.

    바드득. 바드득. 눈을 밟는 소리와 함께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가족세대였다. 그 순간 운동장에 불이 켜졌다.

    조명이 아니었다. 죽어서 묻혀도 독신인 남자들의 마음에 켜진 불이었다. 독신자세대와 가족세대를 갈라놓은 철조망처럼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쪽은 가족이 있는 죄, 다른 쪽은 본인이 있는 죄였다. 가족을 지켰다는 죄로, 생각을 말했다는 죄로, 아버지의 이름 하나 때문에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이었다. 2월 16일, 그 하루에 다 같이 출소하지 못한 얼굴들이었다.

    한날, 한 시에 다시 갇힌 자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얼굴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새기며 고요한 시선들이 공간을 사이에 두고 교차하던 그때였다. 그 텅 빈 운동장 가운데로 한 사람이 슬슬 걸어 나왔다. 15호에서 가장 유명한 입, 주둥이였다.

    "왜 그렇게 심각하오? 죄수가 죄수 처음 보나?"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운동장의 정적을 뚫고, 먼 눈발까지 찢으며 울렸다. 거침없이 흔드는 손짓에 모두가 일제히 숨을 내쉬며 술렁거렸다. 이어 잔잔한 웃음이 퍼졌다. 주둥이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다.

    "오늘이 우리 혁명화가 시작되는 올해의 첫날이니 내 만담, 들을 분?"

    몇몇이 먼저 응답했다.

    "네!"

    "그래요!"

    "해줘요!"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온 목소리들이 찬 공기를 하나둘 깨뜨렸다. 그 순간만큼은 눈보라도 비켜 가는 듯했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도 눈발이 수북이 깔린 운동장은 환했다. 그 새벽, 운동장은 주인공 주둥이를 위한 무대처럼 하얀 눈이 반듯하게 펼쳐져 있었다. 주둥이는 그 중앙에 자리 잡고 섰다. 왼손으로 독신자들을 가리키고, 오른손으로 가족세대를 가리켰다.

    "여기 왼쪽에는 보기에도 시커먼 놀부, 저기 오른쪽엔 가족을 사랑하는 흥부. 옛날 놀부는 심술로 망했고, 흥부는 착해서 복 박이 터졌지. 어이구나, 오늘은 둘 다 망했네?"

    운동장 위로 작고 얇은, 그러나 진짜 웃음이 번져갔다. 사람들이 웃자 주둥이는 가족세대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야, 너희들 눈을 굴려 큼직한 호박을 만들어. 만담 끝에 그 호박을 썰 거니까!"

    아이들이 신나서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손바닥보다 큰 덩이를 만들고, 그것을 또 굴리고, 굴렸다. 다시, 주둥이가 입을 열었다.

    "먹고 살기 막막했던 흥부가 또다시 놀부한테 돈을 빌리러 갔다지. 그러자 놀부가 호통쳤다오. '너 이놈! 이번에도 또 아버지 때문에 왔냐?'"

    그 말은 누가 들어도 가족세대를 향한 것이었다. 그런데 웃음은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터졌다. '아버지'라는 말에 잠시 움찔한 얼굴들도 있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그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웃고 싶었다. 주둥이는 재빨리 이어갔다.

    “흥부가 말했지. '전번엔 아버지고, 이번엔 할아버지 때문에 왔어요.'"

    사방에서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도 어른들의 웃음을 따라 하며 눈밭 위에 눈을 굴렸다. 주둥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놀부가 울먹이며 말했다오. '흥부야... 나도 못 도와주겠구나. 이젠 나도 네 처지랑 비슷해졌다.'"

    이번엔 독신자세대 쪽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 웃음 속엔 어딘가 씁쓸한, 그러나 더는 슬프지 않으려는 기운이 섞여 있었다. 주둥이는 다시 가족세대 쪽을 손짓으로 불렀다.

    "그러자 흥부가 한숨을 쉬며 말했지— '어쩌다 그 지경이 됐다오. 혹시... 그 호박, 민속 명절에 썰었어요?'"

    이번엔 양쪽에서 동시에 터지는 웃음. 커진 목소리, 키득거림, 눈밭 위를 굴러다니는 웃음소리. 그 가운데 주둥이는 한 손을 턱에 얹고 독신자 쪽을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놀부는 한숨을 푹 쉬며 이렇게 말했다오. '아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평범한 날에 썰었지. 근데 그 속에서 총을 찬 선생님들이 나올 줄이야...'"

    "와—!"

    모두가 웃었다. 그 순간만큼은 그들은 죄수가 아니었다.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요, 웃음으로 손뼉을 치는 손님들이었다. 주둥이가 다시 웃으며 외쳤다.

    "'그럼 박을 하나 또 터뜨려 보지요?' 흥부가 말하자 놀부가 기겁하며. '하나 썰고 여기 왔는데, 다음엔 룡평 가면 어쩌려고!'"

    이번엔 배를 잡고 쓰러지는 사람도 나왔다. 그 속에서 장찌엔의 웃음소리가 가장 컸다. 민유정은 자기 가슴을 끌어안고 있었다. 눈가엔 웃음보다 따뜻한 무언가가 번졌다. 주둥이는 멈추지 않았다.

    "놀부가 말했다오. '난 그래도 운이 좋았다니까. 박을 혼자 썰다왔는데, 넌 가족이 다 같이 톱질한 거구나?' 그랬더니 흥부가..."

    주둥이는 허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재작년에 할아버지가 혼자 톱질했다는데... 무슨 박을 잘못골랐는지... 늘 자긴 운이 좋다고, 호박이 넝쿨째로 떨어진다더니 그 넝쿨이 이 넝쿨일 줄이야...'"

    웃음소리가 조금 잦아졌다. 이번엔 생각하는 웃음이었다. 그 무게를 주둥이는 다시 들어 올렸다.

    "흥부가 또 한숨 쉬며 말했다오. '다 그 제비 탓이에요. 아버지가 다리까지 고쳐 줬다는데... 그놈의 제비 또 오기만 해봐요. 이번엔 다리가 아니라 모가지를 비틀어놔야지!'"

    주둥이가 두 팔로 공중을 마구 찢듯 흔들며 제비 목을 비트는 흉내를 내자 가족세대 쪽에서 "어이구야—!" 하며 웃음과 항의가 동시에 터졌다. 자기들은 그럴 심성이 아니라며 고개도 절레절레 흔드는 여자도 있었다. 주둥이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며 천천히 놀부들에게 돌아섰다.

    "이름은 옛날 그대로 놀부인데, 오늘의 놀부가 흥부보다 더 착했으니."

    그러자 이번엔 독신자 놀부들 쪽에서 "와—!" 하고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주둥이는 양팔을 활짝 벌려 양쪽을 번갈아 가리켰다.

    "오죽하면, 심술 많던 놀부가 착해졌겠소. 그리고, 착했던 흥부는 얼마나 화가 났으면 독해졌겠소."

    그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눈발 사이에 무언가 들끓는 것이 퍼지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우리 올해도 혁명화의 대박을 터뜨려 봅시다! 우리의 진짜 박은 살아 있는 우리의 박동 소리요! 살아야 다시 제비 다리를 고치든, 아니면 부러뜨리든 할 수 있지 않겠소!"

    "옳소!"

    "살자!" 하는 외침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그 사이 아이들이 굴린 눈덩이는 정말 거대한 호박처럼 커졌다. 주둥이가 손짓하자, 아이들은 그 눈호박을 가운데로 굴려 왔다. 그 짧은 거리에도 더 크게 불어났다. 주둥이는 바닥에서 눈을 한 줌 손에 쥐었다. 손안에서 꾹꾹 눌러 단단히 다진 후 숨결로 살짝 열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그 눈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자, 여러분! 손에 돌처럼 다져서, 심장의 열을 줘서— 이 혁명화의 대박을 우리 손으로 터뜨려 봅시다!"

    주둥이가 먼저 눈호박을 향해 힘껏 던졌다. 그리고 뒷걸음질 치자 곧이어 수용자들이 무섭게 눈덩이를 던지기 시작했다. 그건 단순한 눈덩이가 아니었다. 주둥이 말대로 돌처럼 다져진 의지였다. 심장처럼 뛰는 분노였다. 증오였다. 어른도, 아이도, 여자도 모두가 던지고 또 던졌다. 그러면서 웃는 이도 있었다. 눈물 흘리는 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의 열정들이었다. 그리하여, 혁명화라 불린 눈호박은 끝내 무너져 내렸다. 눈무덤이 되었다.


    ※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