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청와대 참모들 '출마 러시''첫 사퇴' 우상호 강원도지사 출마 가닥김남준 보궐·강훈식 지선 출마 거론野 "청와대, 경력 쌓기 공장으로 전락"
  • ▲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사퇴하면서 청와대 참모진 재편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여 명의 참모진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에서는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스펙쌓기용 공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청와대 내부 인사는 비서관·행정관급까지 포함해 10여 명 정도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직자 사퇴 시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3월 5일이다. 출마 시 선거공보물에 청와대 근무 이력을 기재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을 근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를 위한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18일 사퇴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첫 사례다. 우 정무수석의 사퇴는 이번 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많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출마설에는 거리를 두고 있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지방 통합론에 방점을 찍고 국정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두 실장의 출마 가능성에 더욱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을 가장 먼저 언급했는데, 강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에 대전과 충남이 통합된다면 통합 단체장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정책실장도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 단체장 출마가 전망된다.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울산 출신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은 인천시장 하마평에 오른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남준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된다. 출마 지역으로는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이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정상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출범한 1기 체제가 마무리되고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새 진용을 꾸리게 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도 성과 창출을 위한 국정 동력 확보를 염두에 둔 결과다. 

    이번 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지방 현장에 이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참모들을 전진에 배치해 지방으로 정책 기조 및 국정 철학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청와대 참모 출신 출마자들의 명함에 찍힐 '청와대 근무 경력'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프리미엄 있다고 하지만 강원도지사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현역으로 있는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점, 부동산 가격 등으로 수도권 민심이 뒤숭숭한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다만 야권에서는 참모진의 대거 이탈로 인한 국정 공백 우려 목소리와 함께 청와대 근무 이력을 선거 국면에서 활용하기 위한 출마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청와대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언제 사표를 낼지' 시점을 재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며 "국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참모들이 일은 뒷전이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무너지고 경제 경보음이 울리는데 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대책을 고민하기는커녕 출마 준비로 청와대를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청와대가 영락없는 출마용 회전문 경력 쌓기 공장으로 전락했다. 청와대와 내각은 국민을 위한 자리이지 출마 명분을 쌓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