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7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서 개막
  • ▲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아이엠컬처
    ▲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아이엠컬처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트릴로지 시리즈 결정판인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티켓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명작을 입증했다.

    7년 만에 돌아온 '벙커 트릴로지'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개막 전부터 오픈 회차인 66회차를 전석 매진시켰으며, 개막 이후에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벙커 트릴로지'는 2013·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으며 처음 선보였다. 2014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SPAF)으로 소개됐다. 이후 2016·2018년 국내 공연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를 배경으로, 세 편의 고전을 재해석한 연작 시리즈다.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를 비추는 '모르가나', 아가멤논의 이야기에 반추해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다룬 '아가멤논',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극중극 형태로 각색한 '맥베스'로 구성돼 있다.
  • ▲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아이엠컬처
    ▲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아이엠컬처
    각 75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세 편은 각각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무대와 맞닿은 단 100여 석의 객석은 배우와 호흡을 극대화해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전쟁과 비극의 숨죽인 목격자로 만든다.

    이번 삼연은 초·재연을 성공으로 이끈 김태형 연출, 김수빈 번역, 지이선 각색 등 기존 창작진이 다시 힘을 모았다. 여기에 이석준·최재웅·박훈·이동하·박정복·신성민·문태유·김바다·김시유·정연·이진희·정운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해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우리가 겪지 않았던 전쟁의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벙커 트릴로지'는 내년 3월 2일까지 괸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