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평통 22회 출범 회의서"자체 핵무장, 평화적 한반도 원칙 어긋나""페이스 메이커로서 北美 대화 적극 지원" "대화 재개 위해 남북 연락 채널 복구 제안"
  •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에게 놓인 시대적 과제는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 공존의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2기 출범 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대화와 협력이 단절되어 있지만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먼저 손을 내밀어 인내심 있게 노력해 나가면 북측의 태도 역시 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한반도의 평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 범위에서 갈등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자국 중심주의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오직 국익을 중심으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남과 북은 대화와 협력 없이 서로 적대하고 갈등 중이다. 남북 대화는 유례없이 장기간 중단되어 있고, 북측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라며 "남북 간 긴급히 소통할 일이 있어도 연락 채널마저 모두 단절되어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대로 인한 분단 비용을 평화에 기반한 성장 동력으로 바꿔낼 수 있다면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 정부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대결과 적대에서 벗어나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공동성장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핵 없는 한반도 원칙'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측처럼 국제사회의 엄청난 각종 제재를 감수하며 핵 무장을 시도하는 것도 비현실적이고, 우리의 핵무장은 핵 없는 한반도 평화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이런 인식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미 공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관련국들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통해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 간 공동 성장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나아가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시작해야 한다"며 "허심탄회한 대화 재개를 위해 우선적으로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