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물류센터 화재, 어디서 시작됐나21일 경찰·소방·국과수 합동감식 착수전문가 "핵심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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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로 인근 도로가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 만에 완전히 진화되면서, 불길이 어디서 처음 시작됐는지를 둘러싼 '발화층 논란'에 대한 경찰의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까지 피해가 번지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참여하는 첫 합동 감식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합동감식 예정…경찰 "발화층 특정 아직 이르다"19일 경찰에 따르면 천안동남경찰서는 오는 21일 국과수,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첫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경찰은 발화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잔해를 수거하고 전기적 요인 등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경찰은 현재 소방이 회수한 내부 폐쇄회로(CC)TV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포렌식 작업도 의뢰할 예정이다. -
- ▲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헬기가 화재를 진압 중인 가운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외부 CCTV에서는 3층에서 불빛이, 4층에서 연기가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이 영상만으로 발화층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초 119 신고자였던 경비원이 4층에서 연기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고려할 때 발화 가능성은 3층과 4층 모두 열려 있는 상태다.일각에서 제기된 '지게차 로봇의 전기적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경찰은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경비원, 센터장, 소방 안전관리자 등 직원 3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CCTV 분석과 기술 감식이 병행되면서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화재 초기에 스프링클러 수신기가 매몰되면서 작동 여부 확인이 어려운 점을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화재 확산 원인과 책임 소재 판단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
- ▲ 19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인근 배추밭이 화재로 날아든 분진으로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 사흘간 연기·분진…주민 건강·농작물 피해 확산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 발생해 9시간 30여 분 만에 큰불이 잡혔으며, 17일 오후 6시 11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19만㎡)의 물류센터는 전소됐고, 내부 보관 의류·신발 등도 모두 소실됐다.장시간 이어진 화재로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까지 분진과 연기가 날아들어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눈 통증과 호흡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인근 배추밭에서는 분진이 내려앉아 농작물 폐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일대 전기·가스 차단으로 인근 공장들도 가동을 멈춘 상태다.천안시는 피해 접수 창구를 운영하며 도로 비산물 제거, 장기 교통 통제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농가 및 인근 업체 피해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향후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