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 대형 기술주 '고평가' 판단 따른 펀드 청산 알려버리 "엔비디아·팰런티어 급락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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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자신의 헤지펀드인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를 사실상 폐업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버리가 운영하는 사이언 자산운용의 SEC 등록 투자자문회사 지위가 지난 10일부로 해제됐다고 공시했다.운용자산 규모가 1억 달러(약 1470억원) 이상인 투자자문사만 금융당국에 등록해 정기적으로 회사 운영현황 신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일각에서는 버리가 운용하는 펀드의 운용자금이 손실 누적에 따라 의무 신고기준인 1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SEC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억5500만 달러다.반면, 버리는 지난달 27일 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회사의 청산 및 투자자 자본 반환에 대해 이미 언급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리는 서한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연말까지 펀드를 청산하고 (세무·감사 목적의 일부 유보금을 제외한) 모든 자본을 반환할 예정"이라면서 자신이 판단하는 증권의 가치와 시장의 평가가 한동안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대형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판단에 따라 펀드를 청산한다는 의미다.버리는 이어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 옛 트위터)에 SEC 등록 해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며 자신이 AI 종목 폭락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음을 알렸다.앞서 올린 또 다른 게시물에 그가 첨부한 이미지에 따르면 버리는 2027년 1월까지 팰런티어 주식을 주당 50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팰런티어 주가는 184달러다.버리는 또 엔비디아 주식을 2027년 12월까지 주당 110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2일 종가 대비 43%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