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밟아 '페달 오조작' 추정부상자 18명 병원 이송 … 운전자 마약 음성
  • ▲ 부천 시장 트럭 돌진 사고 모습. ⓒ연합뉴스
    ▲ 부천 시장 트럭 돌진 사고 모습. ⓒ연합뉴스
    경기 부천시 제일시장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트럭이 시장 내 통행로를 따라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A씨(67)가 운전하던 1t 트럭이 시장 내에서 돌진해 행인과 점포를 덮쳤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 18명 중 3명은 긴급환자, 6명은 응급환자, 나머지 9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A씨는 시장 초입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 부천 시장 트럭 돌진 사고 모습. ⓒ연합뉴스
    ▲ 부천 시장 트럭 돌진 사고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페달 오조작'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급발진'으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부천 오정경찰서는 "현재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브레이크 제동등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CCTV에는 정차 중이던 트럭이 갑자기 급가속해 매대와 시장 이용자들을 들이받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A씨의 소변 검사 결과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박금천 부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트럭 운전자는) 처음에 28m 후진한 뒤 150m 직진하면서 사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해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