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예상치 상회…공급 과잉 우려 지속
  • ▲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쿠싱 원유 저장 시설.ⓒ연합뉴스
    ▲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쿠싱 원유 저장 시설.ⓒ연합뉴스
    캐나다가 석유·가스 배출상한제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면서 5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약 1.5% 하락했다. 2주 만의 최저치다. 다만 미국 내 연료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지표가 낙폭을 제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43% 하락한 배럴당 63.52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9% 떨어진 59.6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는 지속적으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에너지는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증가한 뒤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우려와 정치적 조정 부족이 감축 노력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전날 예산안 발표에서 석유·가스 배출상한제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분석가는 "캐나다가 논란이 된 배출 규제를 폐기할 경우 석유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520만 배럴 늘어나 총 4억21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60만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다.

    다만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유가 하락폭을 일부 제한했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지난 주말 회의를 통해 12월 산유량을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유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