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2연속 인하 결정금리인하 반대표 2명…파월 "위원 간 견해차 커"12월부터 '양적긴축 종료' 발표다우·S&P500 하락 전환…美 국채 금리 급등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2연속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은 실망한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사실 그(12월 인하)와는 거리가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12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두고 정책 입안자 간 강력한 견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전 "최소한 한 사이클(회의)을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P 내리는 한편, 2022년 6월부터 실시한 양적긴축(QT)을 오는 12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P 인하를 주장했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연준 내부에서도 정반대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두고 위원들 간의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정책적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하락 위험이 있고, 이는 중앙은행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금리 인하 조치가 지난달에 이어 중립금리에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한 위험관리 차원이라는 점도 짚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내 추가 인하 기대를 대폭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90.5%에서 이날 56.4%로 대폭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3시 53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5%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만 0.52% 상승을 나타냈다.

    통화완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P) 오른 4.08% 수준에서 움직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뛴 3.6%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