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예방"민족종교협의회 프로그램, 종교 간 이해 증진""다름과 차이 인정, 공동체 정신 잇는 모범 사례"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이석연 위원장이 지난 27일 겨레얼살리기 국민운동본부에 위치한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실에서 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경청했다.

    이날 만남은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민통합에 대한 종교 지도자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로, 이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이 자리에는 민족종교협의회에서 이상훈 감사, 한재우 사무총장이 배석했고, 통합위에서는 김후진 통합지원국장과 허윤서 정책연구조사과장이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지도이념이 돼 온 재세이화(在世理化)와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은 헌법이 지향하는 인간중심주의와 복지국가 이념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면서 "헌법 제10조의 인간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의 정신적 뿌리는 바로 이상사회 실현을 지향해온 민족사상이자 교육이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가진 분들이 좀 더 내려놓아서 서민이 잘 돼야 순환이 되고, 통합도 잘 될 수 있다"며 "국민통합위원회는 사회적 약자에 더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13개 교단(갱정유도, 경천신명회, 대순진리회, 대종교, 재단법인 선교유지재단, 수운교, 순천도, 원불교, 증산도, 증산법종교, 천도교, 청우일신회, 태극도)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화합을 이루는 민족종교협의회에서 우리 국민통합위원회가 배울 점이 많다"고 추어올리며 "1985년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40년간 다양한 교단이 하나로 뭉쳐 겨레얼 정신을 지켜온 노력은 갈등과 분열의 위기를 겪는 이 시대에 큰 교훈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종교협의회의 운영 방식에 관해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해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국가가 어려울 땐 하나가 돼 일어서고 국가가 평안할 땐 뒤에서 조용히 뒷받침하는 일을 하는 것이 민족종교협의회의 의무"라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족종교협의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민족종교협의회가 추진하고 계신 성지순례와 힐링캠프 등의 프로그램들은 종교 간 이해와 소통을 증진시키는 좋은 사례"라며 "이를 세대갈등이나 젠더갈등 등 사회갈등 완화를 위한 정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에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공동체적 연대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 회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취임 직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종교계 지도자들을 예방해 왔으며,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폭넓은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