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원로 배우 이호재 합류고선웅 각색·연출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롭게 읽히는 작품이었으면"
  •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국립극단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국립극단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2015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아 11월 21~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평균 객석점유율 93% 기록, 누적 관객수 3만6000명 돌파하며 매 시즌 연이은 매진과 기립의 신화를 이어왔다. 이번 일곱 번째 시즌은 1200석 규모의 해오름극장에 입성해 관객과 만난다.

    '동양의 햄릿'이라 불리는 중국 4대 비극 '조씨고아'(원작 기군상)를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진나라 대장군 도안고에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 조씨고아가 장성해 가문의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는 고전의 가치에 있다. 복수의 대의, 권력의 폭주, 반복되는 응징을 이야기하며 부당한 권력과 폭력, 분열로 얼룩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춘다. 복수와 화해 사이에서 결단하거나 갈등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히 드러내고 입체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장쾌한 서사, 무게감 있는 인간 내면의 묘사 등 극의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휴머니즘을 담은 단순하고 간결한 극의 정서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시대를 관통해 여전히 객석을 웃고 울리는 이유다. 권선징악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루지만 고선웅 연출 특유의 해학과 미감을 입힌 극은 별양하게 완성된다.
  •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국립극단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국립극단
    하성광(정영 역)·장두이(도안고 역)·이형훈(조씨고아 역) 등 초연부터 빠짐없이 6번재 시즌을 함께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올해는 이호재가 영공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원로 배우 이호재는 1963년 데뷔해 무대 경력만 62년 차에 접어든다.

    고선웅 연출은 "10주년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관객 앞에 익숙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읽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출연진들과 창작진들이 오랜 시간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그간에 연출, 무대 경험, 기술적 진화 모두를 참작해 완성도 높은 결정판을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작의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연극적 감각과 접근을 덧붙이고, 그로 말미암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10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20년, 30년, 100년까지도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는 작품임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관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11월 21~30일 10주년 특별 이벤트를 연다. 유료 티켓 예매자를 대상으로 전 회차 진행되며, 매 회차별 관객 200분께 공연 굿즈를 선물한다. 참여 방법은 매표소에서 유료 티켓을 발권받아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 선착순으로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

    국립극단·국립극장·NOL티켓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음성해설, 한글자막, 무대모형 터치투어 등 접근성 지원이 전회차 제공되며, 2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고선웅 연출과 하성광·이형훈 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