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박인준 교령 만나 협력 방안 논의"국론 분열 심화되지 않도록 서로 존중해야"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이석연 위원장이 지난 23일 천도교 박인준 교령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경청했다.

    이날 만남은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민통합에 대한 종교 지도자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로, 이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기독교, 천주교, 불교, 유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자리에는 천도교에서 강병로 종무원장, 전명운 교화관장, 서소연 교무관장, 이동희 경리관장이 배석했고, 통합위에서는 김후진 통합지원국장과 허윤서 정책연구조사과장이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과 관련, 천도교에서 '모든 국민이 헌법적 가치 아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론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자'고 성명서를 낸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 교령은 "좋은 정치에는 협조하고 나쁜 정치에는 좌시하지 않고 목소리 낼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정신에 따라 백성을 모시는 마음으로 정치해야 하고, 광제창생(廣濟蒼生)의 정신으로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 또한 이 위원장은 "천도교의 핵심 교리인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곧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와 그 의미가 일치한다"고 말하면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시작점이므로, 인내천 사상은 국민을 화합하고 하나로 모으는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3.1운동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천도교·기독교·불교가 민족대표 33인으로 함께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며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민족 대통합의 정신을 보여준 것은 오늘날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교령은 "우리는 3.1운동을 이끈 민족 지도자들의 포용과 관용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과 박 교령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포용의 리더십'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에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3.1운동 때 구심점을 담당했던 천도교가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공동체적 연대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박 교령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취임한 직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종교계 지도자들을 예방해 왔으며, 국민의 목소리를 두루 듣기 위해 폭넓은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