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최민희·김병주 등 당 강경파 연일 구설정청래 인사 감각·노선에 지지층도 '불만' 쇄도김민석 등판설 … "鄭 연임 저지·당 정리 요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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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28일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경기 성남=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강성 노선 강화와 이른바 '캄보디아 초롱이 구출쇼'와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지층 내부의 민심마저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당을 향한 조롱 섞인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권 전반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당 안팎에서는 위기를 진화할 인물로 김민석 국무총리의 등판설마저 꺼내드는 형국이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보다 당 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그간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차출설'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강경 노선 일변도로 '청래당'이라는 비판이 일자 당의 위기를 진화할 인물로 김 총리가 거론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 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연임을 노릴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당에서도 정 대표의 리더십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며 "그래서 김 총리의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김 총리가 당을 정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 체제 이후 민주당은 김어준계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맞춤'으로 강경 드라이브를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에 대해 김어준 지지층과 차별화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특히 정 대표가 최근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으로 캄보디아에 급파한 김병주 최고위원을 비롯해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강경파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정청래 지도부의 인사 감각과 노선에 불만과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양새다.이러한 흐름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지난 20일 공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52.2%로 집계됐다. 민주당도 46.5%로 2주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0.8%포인트 오른 36.7%였다.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도 조사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국정감사 파행 등 정쟁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과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상당한 이탈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정 대표가 임명한 추 위원장은 법사위 운영 자질 논란에 여러 번 휩싸였다. 최근에는 대법원 현장 검증 논란과 국정감사 사유화 등의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추 위원장은 지난 15일 "전합 파기환송 판결 과정의 정당성을 점검하겠다"면서 범여권 법사위원들과 대법원 현장 검증을 시도했다.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를 통해 17초짜리 '현장 검증 인증' 쇼츠(짧은 동영상)를 올렸다. 자신의 채널 영상에 후원계좌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추 위원장을 "파리를 점령한 뒤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 찍은 히틀러"에 빗대어 비판했다.추 위원장은 감사원 국감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을 증인으로 추가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시 감일동 동서울변전소에 고전압 변환소를 설치하는 배경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것인데, 소속 상임위 소관도 아닌 증인을 부른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야권은 "산자위 피감기관인 한전 사장을 법사위에 불러낸 건 지역구 민원 해결용"이라고 지적했다. -
-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김병주 최고위원.ⓒ뉴데일리DB
최 위원장도 비판 보도 사적 제재와 딸 결혼식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식을 올리고 피감기관들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딸 결혼식으로 인해 여전히 빈축을 사고 있다. 적절성을 묻자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잠도 못 잘 지경이었다" "딸이 주도한 행사였다"고 강변한 최 위원장의 해명도 연일 회자되고 있다.언론 퇴장 명령도 논란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MBC 업무보고 당시 'MBC의 과방위 국정감사 관련 보도가 편향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보도본부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퇴장을 명령했다.MBC는 그간 야권으로부터 '친여 성향' 보도로 비판받아왔지만, 최 위원장은 MBC에 도리어 '친(親)국민의힘'이라며 갈등을 빚고 있다. MBC를 비롯한 한국기자협회도 최 위원장을 향해 '언론 자유 탄압'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친국민의힘 편파 보도가 언론 자유냐"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그러나 최 위원장의 'MBC 퇴장'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원내 및 당 지도부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박지원 의원이 말한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김병주 최고위원도 '캄보디아 구출쇼' 논란으로 당 지지층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앞서 김 최고위원은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며 캄보디아 내 한국인 청년 구출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해당 남성이 로맨스 스캠 범죄에 연루된 피의자란 주장과 함께 양팔에 문신이 가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정치쇼' 논란이 커졌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초롱이 구출작전"이라며 영화 '범죄도시3'에서 온몸을 문신으로 덮은 극중 인물 '초롱이'에 빗대어 비판했다.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정치쇼' 비판에 "극우 세력의 폄훼"라면서 "불 끄는 소방관에게 왜 물 썼냐 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당 지지층은 도리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지층 커뮤니티에서는 "지방선거 폭망 프로젝트인가" "정청래와 김병주 때문에 멀쩡한 당원과 지지자들마저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표현)'들한테 조롱이나 당하고 있다" "피해자 구하랬더니 방화범 구한 꼴" 등의 비판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한편, 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의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조사는 지난 13~17일 전국 성인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두 조사 모두 무선 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