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11월 1일,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에 정식 초청바이올린 김봄소리, 피아노 박재홍 협연…정재일 작곡 '인페르노' 미국 초연
  • ▲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체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체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재단 출범 20주년·창단 80주년을 맞아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미국 투어에 나선다.

    서울시향은 오는 27일~11월 1일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공연장인 뉴욕 카네기홀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022년 유럽 이후 3년 만의 대규모 순회공연이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후원과 뉴욕한국문화원 협력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 클래식 음악이 지닌 창의성과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미국에 소개하는 자리다. 서울시향이 위촉한 정재일 작곡가의 신작 '인페르노(Inferno·지옥)', 신동훈 작곡가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자로 나선다.

    첫 무대는 27일 오후 8시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펼쳐진다. 주목할 점은 서울시향이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에 정식 초청 받은 것이다. 2025/26 시즌 'International Festival of OrchestraⅡ(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Ⅱ)'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향은 2007년 10월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 공연' 이후 18년 만에 뉴욕을 재방문한다. 2018년부터 6년간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전 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카네기홀 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서울시립교향악단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은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턴 오디토리엄(2790석)에서 열린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작곡가 정재일에게 서울시향이 위촉한 '인페르노'를 미국 초연한다. 이어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감상할 수 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이 뉴욕 카네기홀에 초청받은 것은 교향악단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이고, 음악감독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카네기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 중 하나로, 그 안에는 역사적인 마법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 무대에 서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향은 29일~11월 1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동행하며, 네 차례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신동훈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정재일 '인페르노',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31일은 오클라호마주립대학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서곡,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중 1악장,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중 4악장,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시민 초청 공연 외에도 지역 내 음대생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한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카네기홀에서 한국 신진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