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병주, 눈물 훔치며 "정치쇼 아냐"金 '구출청년' 로맨스 스캠 범죄 연루 논란金 "가해자이자 피해자 … 그래도 우리 국민"남양주을 지역주민 민원에 "절박하게 했다"野 "국민들 문신에 놀라 … 과정 무시, 영웅행세""정부, 피해자 구출 대신 피의자 송환 먼저" 비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캄보디아에서 한국 청년들을 "구출했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송환된 한국인들이 대부분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출'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것이다. 현지 교민사회와 야권에선 피해 국민 대신 '범죄 연루자'들을 데려와놓고 실적 포장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김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으로 (캄보디아를) 다녀왔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며 "그런데 일부 극우 세력들이 그러한 행위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교민 한 분이 쓴 페이스북의 글을 인용해서 아주 폄훼하고, '정치쇼'로 하고 팩트 확인도 하지 않으면서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지난 17일 정모씨를 포함한 한국인 청년 3명을 빼낸 과정 등을 설명했다.캄보디아 차관급 고위직 등과의 소통·협조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경기 남양주을) 민원인의 자녀를 캄보디아 범죄소굴로부터 빼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 청년 2명의 신병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된 만큼 캄보디아 체류 기간에는 외부에 알릴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오해가 쌓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 김 최고위원의 입장이다.김 최고위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내 목숨까지도 바쳐야 한다는 각오로 평생 살아왔고 이번에도 그런 심정으로 절박함으로 했다. 어떻게 정치적으로 했겠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캄보디아 사태 대응 차원에서 당 대책단을 이끌고 현지로 출국해 19일 오전 귀국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아파트형 호텔에 감금돼 있던 정모 씨 등 한국인 3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으며, 전날 캄보디아로부터 귀국한 뒤에는 "첩보전을 펼치듯 대한민국 청년 구출 작전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정 씨 등이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구해 온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민주당 대책단 간담회에 참석했던 교민 한 명도 페이스북에 "간담회에서 '범죄자와 교민을 구분해달라'고 했는데도 김 최고위원은 본인을 영웅처럼 홍보했다"며 "김 최고위원이 구출했다고 자화자찬한 청년은 경찰에서 조사해서 구속해야 할 건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
-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구출했다는 한국 청년의 모습. 양 팔에는 문신이 가득한 모습이다.ⓒ캄보디아 교민 페이스북 캡처
비판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구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두고 "분들을 수사해보면 청년들이 피해자이면서 저는 가해자일 거라고 보지만, 일단 국가가 해야 하는 건 국민의 생명부터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구출된 3명의 청년들과 지난 18일 오후 면담을 했는데, 이들 모두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 초기 단계 일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일단 구출해내고 한국에 빨리 송환해서 수사를 통해서 법적 처벌을 주고 법적 처벌이 끝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역할"이라고 했다.하지만 야권에선 경기도지사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김 최고위원이 범죄 연루 피의자를 빼내고는 자신의 정치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또한 김 최고위원과 더불어 정부가 송환한 64명의 한국인 대다수가 피의자 신분인 점을 지적하며 실제 피해 국민에 대한 구출이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캄보디아 구출 쇼'를 중단하고, 실질적인 국민 보호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 안전은 정치인의 홍보 수단이 아니다. 외교, 치안의 절차와 채널, 과정을 무시한 채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해냈노라'며 영웅 행세를 하는 것은 오히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교민과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피해자 구출을 어렵게 할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변인은 또한 정부를 향해서도 "캄보디아 현지에 붙잡혀 구금 중이던 '범죄 피의자' 64명을 특별 전세기로 송환하며 마치 외교 성과처럼 내세웠다"며 "진짜 외교와 치안은 위기에 내몰린 수많은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캄보디아에서 수많은 한국 청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되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는데, 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피해자 구출이 아니라 피의자 귀국이었다"고 규탄했다.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부는 일의 순서를 전혀 모른다. 국가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 피해를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보여주기식 외교, 정치용 퍼포먼스를 멈추고, 피해자 구하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사람들 중에선 고문·납치 등 강력 범죄에 깊숙이 관여된 사람도 있다. 국내 송환을 피하려 했다"며 "64명을 한 번에 무더기로 데려오면 동시에 수사하고 구속할 수 있나"라고 우려를 제기했다.이어 "캄보디아에서 납치된 피해 국민을 구출해 오라고 했더니 범죄로 구금돼 있던 64명을 무더기 송환했다"며 "문신을 보고 국민이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도 마다할 이유 없는 가장 쉬운 조치"라고 비판했다.주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구금된 사람은 현지에서 합동 조사하고, 순차 송환했어야 맞다"며 "그래야 캄보디아 범죄 현장도 검증하고 채증할 수 있지 않나. 외국인 범죄자와의 대질도 불가능하다. 외국인 핑계 대면 그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