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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벙커 트릴로지' 출연진.ⓒ아이엠컬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7년 만에 귀환한다.
제스로컴튼 프로덕션의 원작인 '벙커 트릴로지'는 2013·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으며 처음 선보였다. 2014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SPAF)으로 소개됐다. 이후 2016·2018년 국내 공연에서도 전석 매진을 이어갔다.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를 배경으로, 세 편의 고전을 재해석한 연작 시리즈다.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를 비추는 '모르가나', 아가멤논의 이야기에 반추해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다룬 '아가멤논',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극중극 형태로 각색한 '맥베스'로 구성돼 있다.
각 75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세 편은 각각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무대와 맞닿은 단 100여 석의 객석은 배우와 호흡을 극대화해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전쟁과 비극의 숨죽인 목격자로 만든다.
이번 삼연은 초·재연을 성공으로 이끈 김태형 연출을 중심으로 지이선 작가(각색·작사) 등 기존 창작진이 다시 힘을 모았다. 여기에 김미경(미술), 배미령(음악), 구윤영(조명), 권지휘(음향), 이현정(안무), 서정주(액션), 홍문기(의상), 정지윤(분장)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 편의 연작 공연을 매일 선보여야 하는 배우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난다. '솔져 1' 역에는 '벙커 트릴로지'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이석준과 최재웅·박훈이 캐스팅됐다. '솔져 2' 역에 신성민·이동하·박정복, '솔져 3' 역은 문태유·김바다·김시유가 맡는다. '솔져 4' 역에는 정연·이진희·정운선이 이름을 올렸다.
'벙커 트릴로지'는 12월 17일~2026년 3월 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식 개막에 앞서 오는 28일 오전 11시 NOL(놀) 티켓을 통해 프리뷰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