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허리에 대전차장벽 … '두 국가' 현실화문산·적성·철원·고성 북쪽 지점에 2.5km씩 건설"유사시 폭파·회피기동으로 극복 … 작계 반영해야"
  •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4개 NLL 일대에서 각 지역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4개 NLL 일대에서 각 지역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이 지난해부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건설 중인 이른바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의 총길이가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밝혔다.

    유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 '아이스아이'(Iceye)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북쪽 2km 지점 4곳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 중이다.

    유 의원은 현재까지 건설된 대전차방벽을 모두 이으면 약 10km 길이이며, 방벽이 구축된 지역은 문산, 적성, 철원, 고성의 각 북쪽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벽은 높이 약 4~5m로, 남쪽 면은 폭 2m가량의 콘크리트 벽으로 구성돼 있다. 벽체 뒤편은 흙을 두껍게 쌓아 구조물을 지지하는 형태다.
  •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4개 NLL 일대에서 각 지역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 ⓒ유용원 의원실 제공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4개 NLL 일대에서 각 지역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 ⓒ유용원 의원실 제공
    아이스아이의 20cm급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식별되는 선명한 흰색 줄은 마치 한반도의 허리를 끊는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북한은 대전차방벽의 추가 구축은 중단하고 방벽 주변에 대규모 불모지 조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방벽은 그들이 내세우는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며, 이를 자신들의 내부 정치에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유사시 방벽은 우리 군이 회피기동 하거나 폭파하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 군사적 장애물에 해당하는 만큼 우리 작전계획(작계)상에 적극 반영하는 등 군사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군사적인 면에서 어떤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느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으로 저 방벽은 현재는 차단을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발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건설한 대전차방벽의 세부 설치 지역과 총길이 등 구체적인 실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