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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보도 스틸.ⓒ키노필름
뮤지컬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이 개봉 4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아트버스터(흥행에 성공한 예술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5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만7명을 기록했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뮤지컬 영화계에서 이러한 흥행 성과는 더욱 뜻깊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이다.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신주협)와 '클레어'(강혜인)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주협·강혜인의 재회와 뮤지컬 영화 장르를 꾸준히 개척해온 이원회 감독의 열정이 만나 탄생했다. 무대가 가진 따뜻한 정서와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화면과 리듬을 더했다.
신주협은 "무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출 때는 그동안 배운 것들을 확인하면서 했다면, 영화를 만들면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색깔을 넣어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로봇이지만 오히려 사람보다 더 아날로그적이고 따뜻함을 가진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 점이 오히려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혜인은 "카메라 연기가 낯설어서 처음엔 두려웠지만 감독님과 신주협 배우가 큰 힘이 되어줬다. 추운 촬영장에서 시선 처리부터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도와줘서 감사했다. 카메라 앞에서의 섬세한 표현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화면 가득 채워지는 로맨틱한 색감이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미술적 디테일은 영화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한다. '올리버'의 옛주인 '제임스' 역을 맡은 유준상과 올리버에게 매일 물품들을 배달하는 강홍석의 특별출연도 눈길을 끈다.
이원회 감독은 이들의 출연에 대해 "무대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배우를 스크린으로 모셔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유준상 배우님은 뮤지컬 영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의 도전을 응원해 주셨다. 우리 영화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싶어 강홍석 배우님에게 부탁드렸고, 흔쾌히 출연해 주셨다"고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