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李 정권이 스타 만들어 줬다"조응천 "민주당이 대구시장 후보 만들어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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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지도 않았던 시기에 했던 발언을 두고,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 같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도리어 이 전 위원장을 '보수 여전사'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 ▲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체포적부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특히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를 넘어 대선후보급으로까지 정치적 체급을 올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국민의힘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 굉장히 난처할 것 같다"며 "(이 전 위원장은) 지금 대구시장 문제가 아니라 보수 여전사로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대권 나가도 될 수준으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스타 한 명을 더 키워줬기에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응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민주당이 이진숙 전 위원장을 키워주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며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거의 확정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일타뉴스'에 출연한 조 전 의원은 "일단 얼굴이 잘 알려진 이 전 위원장은 도주 우려가 없고, 공직선거법이나 국가공무원법 위반 범죄도 성립되지 않을 것 같다"며 "탄핵 소추돼 정직 상태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말한 것으로 체포한 것은 과잉"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경찰이 문제 삼은 이 전 위원장의 유튜브 발언은 탄핵보다 세 달 앞선 시점에 나왔다며 "선거와 관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은 "정무직 장관급 직위를 가졌던 사람의 말을 꼬투리 잡아서, 그런 걸로 체포영장을 들고 가서 집행을 했다"며 "범죄가 되지도 않은 걸로 확신하고, 구속영장도 100%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조 전 의원은 "보수 여전사, 이런 분을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거의 확정시켜 줬다"며 "이진숙 전 위원장의 정치적 체급을 있는 대로 키워주고,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시켜서 계속 국민의힘을 강성 일변도로 가게 함으로써 탄핵의 강을 영원히 못 건너게 하려고 했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