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올해 마지막 작품…11월 7~3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 연극 '트랩'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연극 '트랩'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의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Trap)'을 11월 7~30일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 초연된 '트랩'은 스위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1921~1990)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다. 뒤렌마트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로물로스 대제' 등의 희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사고'는 그의 연극이론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으로, 세 개의 다른 장르 버전이 있다. 동명의 방송극과 소설이 각각 1956년 발표됐고, 1979년 희곡으로 출간됐으며, 같은 해에 자신의 연출로 하나우의 빌헬름스바트에서 초연을 올렸다.

    '트랩'은 우연히 벌어진 모의재판에서 인간의 숨은 죄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다.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주인공 트랍스(박건형)는 은퇴한 판사(남명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 자리에 초대된다

    장난처럼 시작된 '모의 재판'은 점차 진짜 법정극으로 변모하고, 트랍스의 숨겨진 죄와 책임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유머와 아이러니로 풀어낸다.

    이번 재연은 '새들의 무덤'으로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수민 연출을 비롯해 남경식 무대디자이너, EK 의상디자이너, 김종한 분장디자이너 등 초연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하수민 연출은 "연극 '트랩'은 작품의 제목이 뜻하는 '사고'처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우연한 '사고'들을 다루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찰과 관점, 삶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트랍스' 역은 드라마와 연극·뮤지컬 무대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건형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퇴직 판사' 역에 남명렬, '사형집행관' 역 손성호, '검사' 역 강신구, '변호사' 역 김신기, '가사도우미' 역에는 이승우가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작품은 불편한 진실을 블랙코미디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웃음 뒤에 날카로운 성찰을 남긴다"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연극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랩'의 상세한 정보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극단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