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예방"금산사 머물며 500권 독파" 깊은 인연 소개7대 종단 공동체적 연대도 제안진우스님 "국가라는 배의 노를 다함께 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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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이석연 위원장이 지난 29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청했다.
이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민통합에 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같은 날 오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
이 자리에는 조계종에서 기획실장 묘장스님과 사서실장 세민스님, 통합위에서 김후진 통합지원국장, 그리고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에서 손화정 행정관이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젊은 날 금산사 심원암에 2년간 머물며 읽었던 500여 권의 책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즐겨 읊었던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의 야보도천(冶父道川) 선사의 시가 오늘의 이석연을 있게 해준 버팀목"이라면서, 특히 "당시 금산사 주지였던 송월주 스님께서 나중에 시민운동을 할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등 저의 정신적 지주셨다"고 밝혀 불교계와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
이와 함께 조계종이 '정치적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헌법 절차에 따른 최종적 법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헌법재판소 탄핵소추안 인용에 따른 담화문)'는 메시지와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자(제21대 대통령 당선 축하메시지)'는 메시지를 통해 국민통합을 호소한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따지기만 하면 본래의 마음을 잃게 된다(纔有是非 紛衍失心, 재유시비 분연실심)'는 불교 경전 '신심명(信心銘)'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옳으니 그르니 각자가 자기주장만 펼치게 되면 본심을 잃게 되고 통합과 화합에서 멀어진다는 말씀이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와 관련해 진우스님은 "지금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특히 정치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국가라는 배의 노를 다함께 저어야 배가 전진할 수 있으며,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대입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는 이 위원장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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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자리에서는 통합위와 불교의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 위원장과 진우스님은 이주민이 국민의 5%가 넘는 시대에 다문화 가정과 이주근로자의 인권을 위해서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에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국민통합을 위한 7대 종단의 공동체적 연대를 제안했다. -
이에 진우스님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공동회장으로서 국민통합을 위해 종교계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명박 전 대통령,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등을 각각 예방했으며, 국민의 목소리를 두루 경청하기 위해 폭넓은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